[스포츠서울 | 춘천=장강훈기자] 2년차 징크스는 없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년차 장희민(22·DB손해보험)이 후원사가 개최하는 시즌 개막전에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장희민은 13일 강원도 춘천에 있는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7178야드)에서 시작한 제18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원) 첫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바꿔 5언더파 67타로 출발했다. 고군택(24·대보건설) 김승혁(37·금강주택) 등과 선두권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2라운드에서 64타를 기록하기도 한 장희민은 “라비에벨CC는 그린 스피드가 빠르고 딱딱하다. 개인적으로 이런 코스를 좋아한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퍼트감이 좋았다. 아이언샷도 괜찮았고, 티샷도 페어웨이 적중이 잘 돼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날씨도 좋았고, 바람도 거의 없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에 처음 출전한 그는 “좋은 후원사와 계약하고 시즌을 개막해 기쁘다. 메인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에 처음 나와 부담은 됐지만 긴장은 안했다. ‘이런 게 부담이구나’ 싶더라”면서 “(같은 후원사인) 서요섭, 문도엽 선수도 긴장한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지난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슬럼프에 빠진 장희민은 “체력관리를 소홀히한 게 부진 원인이었다. 체력이 떨어지니 심리적으로도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겨울에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체중을 4㎏ 증량했다. 근육량도 늘렸다”며 “태국 전지훈련에서 샷 훈련에 중점을 많이 뒀다. 몸 전체를 활용해 스윙하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에 중점을 뒀다는 장희민은 “실수한 상황을 기억하고 같은 상황을 만든 뒤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훈련한 게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고 선수가 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며 “개막전과 타이틀방어전인 우리금융 챔피언십, 메이저대회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게 올해 목표”라고 강조했다.

시즌 개막전인 만큼 반가운 얼굴도 보였다. ‘예비역’으로 돌아온 이수민(30·우리금융그룹)이 이날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버디 6개를 잡아내며 변함없는 기량을 뽐냈지만, 보기와 더블보기를 1개씩 범해 실전감각이 완전치 않은 인상도 풍겼다.

그는 “고향인 강원도에서 복귀전을 치러 감회가 새롭다. 강원도에서 대회하면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복귀전이어서 욕심내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했다. 후반에 흔들렸지만,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이수민은 전역 후 79㎏까지 증량하며 체력을 키운 뒤 5㎏ 감량했다. 겉으로 보기에도 날렵한 몸매였다. 그는 “시즌 준비 과정에서 연습량을 늘렸다. 입대 전보다 대회 수도 많아졌고 상금 규모도 커졌더라. 올해는 코리안투어 위주로 활동하면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싶다. 우승보다는 매 라운드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2014년부터 개막전으로 치르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은 우승자에게 3년간 코리안투어 시드를 부여한다. 지난해부터 라비에벨CC 올드코스에서 치르고 있는데, 이형준(31·웰컴저축은행)이 지난해 2라운드에서 버디 10개와 보기 1개로 61언더파를 기록한 게 코스레코드다.

2011년부터 DB손해보험이 단독 주최로 문을 열었는데,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2연패한 선수가 없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전반에 1타를 줄인 박상현(40·동아제약)이 대회 유일의 타이틀방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상현은 “지난해 개막전 우승은 코리안투어 입성 후 처음 달성한 쾌거여서 잊을 수가 없다. 코스에 빠르게 적응하는 게 타이틀방어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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