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A매치에서 펄펄 날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37분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돼 벤치로 향했다.

토트넘은 후반 23분 나온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경기 종료 직전 마이클 킨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콜롬비아, 우루과이와의 A매치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침묵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떠난 후 자리를 물려받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감독대행은 콘테 감독과 다름 없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왼쪽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의 파트너는 여지 없이 이반 페리시치였다. 페리시치가 더 공격적으로 올라오며 손흥민의 위치가 애매해지는 상황이 늘 그렇듯 반복됐다. 토트넘에서 가장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유한 손흥민은 전과 같이 억제됐고, 82분간 단 27번의 터치만 기록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보여주기엔 구조적인 한계가 뚜렷했다.

경기에서 이겼다면 그나마 나았을 텐데 토트넘은 승점 1 획득에 실패했다. 스텔리니 대행이 꺼낸 모우라 카드는 대실패였다. 모우라는 교체 투입 6분 만에 퇴장 당하며 팀에 위기를 몰고왔다.

스텔리니 대행은 콘테 사단의 일원으로 콘테 감독의 본체나 다름 없는 인물이다. 콘테 감독이 떠났지만 전술은 그대로인 게 당연하다. 페리시치를 공격적으로 쓰느라 지난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의 능력을 100% 끌어내지 못하는 게 이상하지 않다.

문제는 이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날 무승부로 토트넘의 다음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토트넘은 승점 50으로 4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승점이 같다. 맨유는 토트넘보다 두 경기나 덜 치렀다. 4위를 빼앗길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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