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2023년은 메이저리그 역사에 한획을 긋는 중요한 해다.

1876년에 출범한 MLB는 여러 변화가 있었다. 1969년은 MLB가 양 리그에서 지구를 나눈 해다. 1968시즌까지는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로 양 리그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이 월드시리즈(WS)를 펼쳤다. 그러나 1969년 리그가 서부와 동부로 나뉘고 리그챔피언십을 거친 뒤 WS를 놓고 다퉜다. 이정표 기록이 나올 때마다 1969년 이후 처음이라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아울러 1969년부터 MLB의 마운드 높이는 현재의 25.4cm로 낮췄다. 1968시즌까지는 38.1cm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강속구 투수 봅 깁슨이 평균자책점이 역대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 1.12를 기록하면서 마운드의 높이를 낮춘 것. 1968년에는 ‘투고타저’가 극심했다.

1973년은 MLB에 처음 공격만 하는 지명타자 제도(Designated Hitter)가 도입됐다. 아메리칸리그만 시행했다. 역사상 최초의 지명타자는 1967년 뉴욕 양키스가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지명한 론 블롬버그다. ‘제2의 미키 맨틀’로 평가됐지만 8시즌 동안 통산 홈런 52개를 기록하고 1978년 현역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최초의 DH로 명예의 전당에 역사로 남아 있다. MLB는 2022년부터 내셔널리그도 DH를 도입했다.

2023년은 투구제한 시간, 내야수 시프트금지, 베이스 확장 등 시대의 조류를 따르는 획기적인 룰이 시작하는 해다. 룰의 목적은 경기 스피드업, 야구의 본질과 기본에 다가가 팬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팬들을 위한 룰인 셈이다.

투구제한은 주자가 있을 때 20초, 없을 때 15초내에 투구해야 된다. 이를 어기면 자동으로 볼이 추가된다. 타자는 8초내에 타격준비를 마쳐야 된다. 어기면 자동 스트라이트다. 주자 견제도 2회로 제한된다. 이를 위반하면 자동 진루다.

시프트 금지는 정통 야구인들이 가장 반겼다. 전 필라델피아 필리스 조 지랄디 감독은 시프트는 농구의 일리걸 디펜스와 같다며 벌칙을 줘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투수가 투구할 때 내야수 4명은 세컨드 베이스를 중심으로 양쪽에 2명씩 배치돼야 한다는 게 시프트 금지 룰이다.

베이스는 38.1cm 정방형에서 45.72cm로 커졌다. 따라서 베이스와 베이스 사이의 거리가 11.43cm 줄어 들었다. 도루는 간발의 차이로 아웃 여부가 달라진다.

MLB는 룰 변화에 앞서 마이너리그와 스프링 트레이닝 실전으로 준비를 마쳤다. 스프링 트레이닝을 치른 선수들의 룰 변화에 대한 반응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

2023년 스프링 트레이닝의 9이닝 경기 소요시간은 2시간34분으로 집계됐다. 2022년 정규시즌 소요시간은 평균 3시간3분이었다. 1981년 이후 최소 소요시간이다.

경기당 투구제한을 어긴 횟수는 1.2다. 예상보다는 선수들의 적응이 빨랐다.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30회로 가장 많았고, 보스턴 레드삭스가 8차례로 최소다.

올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서 도루는 총 792개가 기록됐다. 지난해 시범경기 때 492개로 62%가 늘었다. 그동안 도루를 줄고 홈런에만 의존했던 빅볼야구에서 아기자기한 작전의 스몰볼 야구도 2023년 이후에는 나올 전망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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