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감사와 소회, 그리고 직접 뽑은 명대사, 명장면을 소개했다.
김은숙 작가는 29일 넷플릭스 홍보팀을 통해 “감사의 인사는 죽을 때까지 해도 모자랄 것 같다. 대한민국 시청자 여러분, 그리고 전 세계 시청자 여러분~ 저 지금 너무 신나요!”라며 극 중 대사를 빌어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작가는 지난해 12월 30일 파트1 공개 후 파트2 공개까지 약 3개월간의 시간동안 “드라마 작가의 숙명에 대해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OTT가 아닌 다른 채널에서 방송하면 본방송이 끝나고 시청률이 나오는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약 8시간 정도의 지옥이 있다. 이번엔 OTT니까 그냥 즐기면 되겠다 했었다”며 “파트1과 파트2사이에 100일도 넘는 지옥이 기다리고 있었다. 드라마 작가의 숙명인 듯 하다”고 웃었다.
자신이 직접 뽑은 명대사와 명장면도 소개했다, 가장 먼저 경찰서 장면의 “들어야죠. 18년이나 지났지만”은 경찰과 동은(송혜교 분)의 연기가 좋아서 다 알고 보면서도 눈물이 난다고 설명했다.
또 어린 동은(정지소 분)과 빌라 주인 할머니(손숙 분)의 과거 신과 “봄에 죽자, 봄에”라는 대사는 손숙이 대사를 뱉자마자 어린 동은과 같은 타이밍으로 오열했다고 전했다 .
마지막 회 마지막 장면에 나온 “사랑해요”는 서로를 핑계로 살고 싶은 동은과 여정(이도현 분)의 ‘살고 싶다’는 다른 표현이라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김작가는 소희가 빙의되는 굿판신에서 벌전을 내리는 소희의 존재를 대사 한 줄 없이 그대로 느끼는 동은의 연기가 압권이라고 칭찬했다.
또 여정과 도영(정성일 분)이 바둑을 두는 장면에서 여정이 얘기하는 피해자들의 ‘원점’은 ‘더 글로리’의 주제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연진이 장례식장에서 신서장(이해영 분)에게 “됐고요!!! 수습하실 거죠!!!”라고 소리칠 때 연기에 입이 떡 벌어졌다고 극찬했다 .
김작가는 동은과 여정의 관계와 미래에 대해서는 “동은과 여정의 행보는 복수와 파멸이 맞다. 복수의 과정에서 이미 그들도 가해자가 되고 그렇게 또 다른 지옥인 교도소를 향해가는 것 말고는 살아갈 방법을 모르는 두 사람이다. 하지만 동은과 여정은, 함께 천국을 향해가듯 지옥을 향해간다. 참으로 미친 사랑”이라고 예언했다.
그는 파트1과 2를 이끌어간 피해자 동은 캐릭터에 대해 “사랑하는 동은아. 많이 아팠을 거야. 많이 울었을 거야. 더 많이 죽고 싶었을 거야. 그런데도 뚜벅뚜벅 여기까지 와줘서 너무 고마워. 힘들었겠지만 네가 걸어온 그 모든 길이 누군가에겐 ‘지도’가 되었단 걸 알았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어느 봄에는 꼭... 활짝 피어나길 바라 동은아”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학교폭력 피해자의 사적 복수를 그린 ‘더 글로리’는 누적시청 4억 1,305만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 역대 시청 시간 6위로 올라섰다. 이는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을 잇는 성과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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