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몸이 되니까 성적도 잘 나온다.”

SSG ‘추추트레인’ 추신수(41)가 시범경기 들어 펄펄 날고 있다. 모두가 알던 ‘빅리거’의 모습이다. 지난 2년간 아쉽다면 아쉬움이 있었다. 올해는 ‘진짜’ 추신수다. 다 이유가 있다.

추신수는 25일까지 시범경기 8경기에 나서 21타수 8안타, 타율 0.381, 1홈런 2타점 8득점, 출루율 0.519, 장타율 0.619, OPS 1.138을 작성중이다. 팀 내 최고 타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O리그 3년차를 맞아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년간 시범경기 타율은 0.278-0.167이 전부였다. OPS도 0.700을 넘긴 적이 없다.

몸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년차는 계약 자체가 늦었다. 2월말에 도장을 찍었다. 당연히 스프링캠프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고, 시범경기 출전도 무리해서 당겨서 나섰다. 지난해에는 수술 여파가 있었다. 팔꿈치 부상이 있었고, 2021시즌 후 수술을 받았다. 자연히 늦을 수밖에 없었다.

스프링캠프를 두고 한해 농사를 좌우한다고 평가한다. 시범경기는 정규리그에 앞서 치르는 최종 리허설이다. 이 두 가지가 다 제대로 되지 않으니 시즌 기록도 ‘하늘을 찌르는’ 수준은 아니었다.

2021년 137경기, 타율 0.265, 21홈런 69타점 84득점 25도루, OPS 0.860을 만들었다. 2022시즌에는 112경기, 타율 0.259, 16홈런 58타점 77득점, OPS 0.812를 작성했다.

충분히 좋은 기록이었으나 추신수의 이름값과 비교하면 살짝 아쉬움은 있다. 3할-30홈런-100타점-OPS 0.900 이상은 너끈히 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2023시즌은 다르다. 아픈 곳도 없고, 외적인 차질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100%로 준비하고 시즌에 들어가는’ 시즌이 처음이다. 그래서 기대가 됐다. 실제로 그렇다. 전혀 다른 숫자가 찍힌다.

김원형 감독은 “겨울에 잘 만들어서 왔다. 캠프 처음에 왔는데 몸이 너무 좋더라. 첫날부터 배팅을 쳤다. 지난 2년과 다르게 준비과정이 좋으니까 몸 상태가 좋을 수밖에 없다. 어린 선수들이야 몸과 별개로 경험이 부족하니까 불규칙할 수도 있으나 베테랑은 또 다르다”며 호평을 남겼다.

이제 수비도 된다. 지난 스프링캠프 당시 “이제 밥값 해야죠”라며 “(한)유섬이와 나눠서 우익수를 볼 것 같다”고 웃었던 추신수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지명타자로 주로 나섰을 뿐, 수비가 아예 안 되는 선수가 아니다.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가 수비를 나가주면서 지명타자 운영이 편해진 부분이 분명히 있다. 유섬이와 나눠서 간다. 주2회 정도는 신수를 낼 생각이다”고 짚었다.

나이가 있기는 하지만, 실력은 또 별개다. 여전히 좋은 몸 상태를 보이고 있고, 아픈 곳도 없다. SSG가 기대를 하고 있는 이유다. 우리가 보고 싶었던 ‘진짜’ 추신수가 왔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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