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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시 이용할 대통령 전용기에 MBC 출입기자의 탑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그 이유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는 해괴한 답변을 내놓아 조롱을 샀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미국 바이든 대통령 등 해외 정상을 만나고 돌아서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는 발언을 했고, MBC와 여러 언론사의 보도로 관련 내용이 알려지자 MBC가 왜곡, 조작을 했다며 적반하장 나온 바 있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이번엔 그 보도를 이유로 MBC를 취재에서 배제한다고 겁박하고 있는 기막힌 상황이다. 대통령실도 모자라 대통령이 직접 ‘언론탄압’의 의중을 드러내자 누리꾼들은 즉각 반발했다.
누리꾼들은 “치졸해서 견디기가 힘들다. 정말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냐” “ㅋㅋ지금이 5공 시절도 아니고 2022년 일어나는 일 실화냐?” “국익이 달렸으니까 해외순방 가지마.. 제발.. 어디 내놔두 부끄럽다”라는 반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오전 출근길 문답에서 대통령실이 이번 동남아 순방에서 MBC 출입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은 데 대해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그것이 중요한 국익이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번 탑승 불허 조치는 이와 같은 왜곡, 편파 방송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부연했다. MBC가 왜곡, 편파 방송을 못하게 하려는 조치라는 주장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문제의 발언을 통해 미국인지 한국인지 알 수 없는 국회의원을 “XX들”이라고 욕하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쪽팔리다는 것인지 뭔가를 ‘날리면’ 쪽팔린다는 건지 알 수 없는 수준 이하의 말로 국격을 떨어뜨린 바 있다.
하지만 자신의 비속어 발언에 대해 공식사과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하지 않은 발언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사과하는 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황당무계한 답을 내놓았다.
이미 뱉은 말을 하지 않았다며 모든 언론의 보도를 오보로 취급한 것은 물론이고, 이를 들은 국민들의 귀를 ‘막귀’로 만들었다. 자신의 입으로 뱉은 말을 사과하라는데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할 수록 기괴한 답변이 관련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대응이었다.
한편 MBC는 별도 입장을 내고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11∼16일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차례로 방문한 예정이다.
대통령은 통상 해외 순방 시 공군 1호기인 전용기를 이용하며 출입기자단도 이에 동승한다. 전용기 탑승을 비롯한 순방 비용 등은 각 언론사가 부담한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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