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발투수 박세웅 역투
선발투수 박세웅이 4일 사직 LG전에서 호투하고 있다. 부산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사직=윤세호기자] 여러모로 급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서둘러 토종 에이스 카드를 뽑았다. 하지만 한순간 집중력을 잃으며 빅이닝을 허용해 고개숙였다. 하필이면 올시즌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포수도 없었다. 롯데의 4일 휴식 후 박세웅 선발 카드가 실패했다.

박세웅은 4일 사직 LG전에 선발 등판해 93개의 공을 던지며 4.1이닝 8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했다.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 등판 후 4일만 쉬고 마운드에 올라 올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2루 도루를 허용한 박세웅은 2사 3루에서 채은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2회초와 3회초에는 삼자범퇴로 순항하는 것 같았다.

문제는 4회초였다. 첫 타자 김현수에게 볼넷을 범하고 채은성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너무 급하게 타자와 상대했다. 1사 2, 3루에서 오지환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나서 속구 혹은 슬라이더만 던졌다. 그 결과 로벨 가르시아에게 우전 적시타, 문보경에게 2루타, 이재원에게 2타점 2루타로 난타를 당했다.

이날 박세웅은 올시즌 처음으로 지시완과 배터리를 이뤘다. 16차례 호흡을 맞춘 정보근과 2차례 호흡을 맞춘 안준열 모두 그라운드에 설 수 없는 상태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위기 상황에서 흐름을 끊는 모습, 그리고 커브로 볼배합에 변화를 주는 부분 등이 부족했다.

결국 박세웅은 4회에만 4실점했고 5회초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은 뒤 만루 위기에서 이날 투구를 마쳤다. 진명호가 박세웅의 주자를 묶으며 실점이 늘지 않았으나 5회까지 선발 대결은 롯데의 완패였다. 롯데는 5회까지 2-5로 끌려가고 있다.

마냥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은 아니었다. 포스트시즌 막차를 타기 위해서는 눈앞의 위닝시리즈가 절실했다. 그래서 박세웅의 4일 휴식 후 등판 카드를 펼쳤다. 그러나 올시즌 박세웅은 4일 휴식 후 등판한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50으로 좋지 않았다. 정상적인 5일 휴식 후 등판시에는 2.51로 활약했다.

결국 악수가 됐다. 글렌 스파크맨의 방출로 롯데는 오는 5일과 6일 선발 로테이션이 물음표다. 7일 이인복이 등판하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없다. 자칫하면 연패 늪에 빠질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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