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두산 김태환의 축하꽃다발 받는 이대호
롯데 이대호가 28일 잠실야구장 두산과의 경기 전에 열린 은퇴투어에서 두산 김재환의 축하꽃다발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김민규기자]거인군단의 자존심이자,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은퇴투어가 본격 시작됐다. 이대호의 위대한 여정에 대한 존중의 의미일까. ‘조선의 4번 타자’란 상징답게 이날 이대호는 4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롯데 사령탑인 래리 서튼 감독은 경기 전 만나 “오늘은 이대호의 날이다”고 말문을 열며 “이대호는 KBO 역사상 최고의 4번 타자 중 한명이다. 그리고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한명이기도 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앞서 이대호는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에서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고 후반기 시작과 함께 각 구단별 은퇴투어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은퇴투어의 포문을 연 두산은 이대호의 팬 사인회, 기념품 전달, 단체기념 사진 촬영 등 은퇴투어 행사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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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팬 사인회에서 어린이 팬에게 사인과 모자를 선물하고 있다.  제공 | 롯데 자이언츠

행사의 시작은 팬들과의 만남이었다. 이대호는 팬 사인회를 통해 자신이 직접 준비한 모자를 선물하고 함께 사진촬영을 하는 등 시간을 보냈다. 팬들을 위해 모자 3000여개를 사비로 준비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각 구단 은퇴투어에서 팬들과 선수단에게 선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직전 은퇴투어 영상과 함께 기념품 전달식이 열렸다. 두산은 이대호의 좌우명인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란 문구가 새겨진 달항아리를 준비해 전달했다. 또한 기념액자와 꽃다발도 선물했다. 이대호는 답례품으로 자신의 사인 배트를 전풍 두산 대표이사에게 건넸다.

[포토] 전풍 사장에 달항아리 선물 받는 이대호
롯데 이대호가 28일 잠실야구장 두산과의 경기 전에 열린 은퇴투어에서 두산 전풍 사장에 달항아리를 받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대호는 “첫 은퇴투어 행사를 준비해 주느라 정말 수고 많을셨을 것 같다. 나를 위해 시간 내어 찾아와 준 롯데 팬과 두산 팬 모두에게 감사하고 이렇게 축하받으며 떠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감사인사를 했다.

그는 두산과의 경기에서 기억에 남는 경기와 예전 오재원과의 일화를 추억으로 꼽으며 두산 팬에게 사과했다. 이대호는 “두산과의 많은 추억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2010년 준플레이오프다. 발목을 다친 상태에서 테이핑과 진통제를 8알정도 먹고 경기에 나갔었다. 마지막 타석에선 고통을 참고 죽기 살기로 쳤는데 홈럼이 나와 기쁘게 부산으로 내려갔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포토] 은퇴투어 이대호, 롯데-두산 선수단과 마지막 기념사진
롯데 이대호가 28일 잠실야구장 두산과의 경기 전에 열린 은퇴투어에서 양팀 선수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그러면서 오재원과의 추억도 언급했다. 그는 “몇 년 전 오재원과 일이 있었다. 이제야 말하지만 워낙 친한 사이다. 우리 팀이 지고 있던 상황이어서 우스운 모습을 보일 수 없었던 것이지 절대 두산을 기분 나쁘게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며 “오재원은 워낙 착하고 좋은 동생이다. 혹시라도 기분 상하셨을 두산 팬들게 죄송하다. 떠나는 길이니 예쁘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 감사하다”고 사과했다.

이대호의 감사인사가 끝난 후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모두 모여 기념촬영을 했고 양 팀 응원석에선 이대호의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이를 끝으로 이대호의 첫 은퇴투어가 끝났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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