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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2022년은 여러모로 가수 싸이에게 의미있는 해다. ‘강남 스타일’이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킨 지 10년을 맞은 해이기도 하고, 정규 9집의 신곡 ‘댓댓’(That That)으로 7년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 재진입하며 건재함을 입증한 해이기도 하다.
싸이는 스포츠서울과의 인연도 깊다. 2011년 다섯 번째 정규앨범 ‘싸이파이브’로 ‘제20회 서울가요대상’ 최고앨범상을 수상했고 2년 뒤인 2012년 ‘제22회 서울가요대상’에서 ‘강남스타일’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싸이는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대상도 값졌지만 ‘제19회 서울가요대상’에서 공연문화상을 수상한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당시 싸이는 수상소감으로 “오랜 공백 뒤에 받은 첫 상이 공연문화상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며 “10년, 20년 목숨걸고 공연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한 바 있다. 당시를 회상하며 “(공연문화상을 수상한 것이) 공연에 올인하게 된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되짚었다. 또 올해 창간 37주년을 맞은 스포츠서울과 독자들에게 “이번 9집 앨범에 너무 큰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스포츠서울 37주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2000년대에 나온 노래를 2000년대생들이 떼창을 부르는 기분은 어떤 느낌일까. 바로 싸이의 노래가 그렇다. 어느 해에 발표를 하든, 늘 젊은 세대에게 환호받는다. 싸이는 ‘강남스타일’, ‘젠틀맨’, ‘새’, ‘챔피언’, ‘라이트 나우’(Right Now), ‘나팔바지’, ‘아이 러브 잇’(I LUV IT), ‘뉴 페이스’(New Face)’ 등 22년간 가수로서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냈다. 이들 중 음악인생을 구분 짓는 대표곡을 묻자 싸이는 “단연 ‘챔피언’이다”라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2002년작인 이 곡은 2002년생 관객도 완창이 가능한 곡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20대의 사랑을 받는 가수란 점은 싸이의 자신감의 원천이다. 지난 4월 열린 정규 9집 ‘싸다9’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내 공연장 관객들은 내가 20대 때도 20대 팬들이 가장 많았고, 40대인 지금도 20대 팬들이 가장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싸다9’ 인트로 곡에서 ‘20대에는 20대가 타깃, 30대에도 20대가 타깃, 40 하고도 절반이 지나버린, 이번 앨범도 20대가 타깃 그래 나 22년 차’라는 가사가 등장하기도 한다. 싸이는 “‘신나게 해달라’는 대중으로부터 받은 미션에 충실했기 때문 아닐까”라는 재치있는 답변으로 롱런의 이유를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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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싸이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와 협업한 ‘댓 댓’으로 7년만에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인에 성공하며 여전한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모든 공을 슈가에게 돌리며 “신곡 스코어 중 가장 연연하는 부분은 뮤직비디오에 대한 피드백이다. ‘댓 댓’에 대한 그것은 매우 만족스럽다”며 “7년만에 빌보드 차트인은 슈가에게 많이 감사하고 있다”며 웃었다.
올해는 글로벌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나온지 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어느 때보다 뜨거운 글로벌 K팝 열기 속에서 ‘강남 스타일’의 성공 신화를 쓴 선배 가수로서 가요계 흐름의 변화에 대한 생각과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에 대해 그는 “‘누가 잘 하냐’에서 ‘누가 더 잘 하냐’로 왔다고 생각한다. 상향 평준화가 심해져서 얼만큼 잘해야 잘 하는 건지 놀랍기만 하다. 자랑스럽다”고 후배들을 치켜세웠다.
싸이는 가수로서 활동 뿐만 아니라 2019년에는 연예기획사 피네이션(P NATION)을 설립, 제시·현아·스윙스·크러쉬·헤이즈 등을 영입하고 첫 번째 아이돌 그룹 TNX(티엔엑스)를 데뷔시키기도 했다. 또한 올 여름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22’까지 예고하며 공연도 이어나간다. 올해 활동 계획에 대해 “가수로서 계속 공연을 이어갈 것이고, 제작자로서는 피네이션 동료가수들의 프로젝트들에 최선을 다해 조력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피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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