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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키플레이어는 단연 ‘황태자’ 황인범(26·FC서울)이다.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은 지난 3월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두 경기에 부상으로 인해 결장했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지난 2월1일 시리아전 이후 약 4개월 만에 A매치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황인범은 벤투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플레이어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체제에서 황인범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2~3선을 자유롭게 오가는 황인범은 정확하면서도 창조적인 패스로 공격의 혈을 뚫는 구실을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정우영이 중심을 잡고 황인범이 플레이메이커로 뛰는 형태가 어느 정도 완성된 상황이다.
관건은 경기 운영 방식의 변화다.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은 철저하게 경기를 주도하는 운영을 했다. 한 수 아래의 상대가 수비적으로 내려 경기를 할 때 풀어가는 방식을 찾는 데 주력했다. 월드컵에선 상황이 달라진다.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은 철저한 약자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지금까지 뚫는 방법의 비중이 8, 수비가 2 정도였다면, 앞으로는 공격과 수비의 비중을 거의 동등하게 둬야 한다.
벤투 감독도 “4년간 해온 우리 스타일은 유지한다. 강팀을 만난다 해서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할 생각은 없다. 월드컵 예선에서는 볼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풀어갔다”라며 벤투호의 철학을 고수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물론 상대에 따라 접근법을 영리하게, 다르게 가져가야 하는 것은 맞다. 월드컵 예선과 완전히 같진 않을 것”이라면서 운영 방식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 예고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4월 기자 간담회에서도 “수비를 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며, 상대는 더 많은 공격을 해올 것이다. 우리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이런 부분에도 대비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게 황인범의 활약이다. 대표팀의 공격은 황인범의 발 끝에서 시작한다. 수비에서 공을 획득한 후 빠른 템포로 상대를 공략하기 위해선 황인범의 창의적인 패스가 필요하다. 섬세함에 속도를 더해야 현재 스타일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다. 대표팀에는 손흥민, 황희찬 등 빠른 공격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황인범이 이들에게 얼마나 질 높은 패스를 공급하느냐에 따라 경기의 내용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컨디션은 좋다. FC서울에서 임대로 뛰는 황인범은 K리그 복귀 후 수준 높은 플레이를 구사하며 대표팀 에이스의 이름값을 하고 있다. 몸 상태가 온전한 것은 아니지만 적응이라는 단어가 필요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뚜렷하다. 마침 브라질전은 홈 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브라질을 상대로 황인범은 어느 정도의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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