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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서튼 롯데 감독.  제공 |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서울 | 사직=김민규기자]“우리는 홈런 1위 팀이 아니다.”

프로야구 롯데의 래리 서튼 감독이 팀의 공격 방향성에 대해 명확히 했다. 올 시즌 ‘뛰는 야구’로 득점기회에서 확실히 점수를 올리겠다는 것이 골자다. 짜임새 있는 라인업으로 홈런보단 1점이라도 더 낼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는 얘기다.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KIA의 첫 시범경기에 앞서 만난 서튼 감독은 라인업 구성의 방향성에 대해 밝혔다. 주전 라인업 구성 등 팀의 정체성은 지난해 후반기와 비슷하지만 운동신경이 좋은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한 만큼 더욱더 짜임새가 생겼다. 시범경기를 통해 그 성과를 확인하는 중이다.

서튼 감독은 “공격에서 팀의 정체성은 지난해 후반기와 비슷하다. 우리 팀에는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좋은 타자들이 많다. 스프링캠프와 시즌을 준비하면서 운동신경이 좋은 선수들로 라인업이 더 추가됐다”며 “지난해 강점을 유지하면서 운동신경이 뛰어난 선수들이 합류한 만큼 타선 밸런스가 더 좋아졌다. 더 강한 팀으로 발전됐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한 운동신경이 뛰어나다는 것은 발이 빠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주전 유격수와 우익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을 염두에 둔 말이다. 유격수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박승욱, 이학주, 배성근, 김민수 모두 발이 빠른 선수들이다. 또한 우익수 경쟁에선 지난 시즌 좌·우익수를 번갈아 나오며 외야를 받쳐준 추재현과 김재유, 신용수를 비롯해 롯데에서 가장 발이 빠른 선수로 꼽히는 장두성 등이 있기 때문이다.

서튼 감독은 “우리는 홈런 1위를 하는 팀이 아니다.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리그에서 홈런 1·2위를 하는 팀은 확실히 아니다”며 “대신 우리는 라인드라이브와 2루타를 많이 치고 득점상황을 많이 만드는 팀이다. 공격지표를 봤을 때 투아웃 이후의 득점과 득점권 타율은 상위 3위 안에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성”이라고 힘줘 말했다.

실제로 서튼 감독이 취임한 지난해 5월 11일 이후 롯데의 득점권 타율은 0.287로 리그 전체 1위, 2사 후 타점 역시 281개로 1위다. 올 시즌 변화를 시도한 롯데 야구의 정체성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서튼 감독은 “우리 팀의 방향성은 확실하다. 팀의 장점을 보고 그것을 살리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분명한 것은 우리 팀의 1번부터 7번까지 라인업 모두 강하다고 생각한다. 빠르고 운동신경이 좋은 선수들이 라인업에 골고루 분포돼 출루를 많이 해주고, 뒤에 선수가 타점을 올려주면 된다. 어린 타자나 베테랑 타자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부상 등 없이 시즌까지 모두가 건강하다면 투수 파트에서 얼마만큼 좋은 강한 투수력을 가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모두가 다 자신의 계획과 과정에 맞춰 잘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시범경기가 많이 남아있지만 지금까진 롯데가 추구하는 ‘발 빠른 야구’의 방향성이 두각을 나타내는 분위기다. 이 같은 변화의 성과가 올 시즌 내내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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