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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양미정기자] 국내 임플란트 1위 기업 오스템임플란트가 2215억 원 규모의 횡령 사태로 증시 퇴출 위기에 몰렸다. 다음 달 중순 발표되는 한국거래소의 결정에 따라 2만 명에 달하는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들 운명도 좌지우지되는 만큼,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 오스템임플란트가 2000억여 원 규모의 횡령 사건에 따른 손실을 반영하고도 지난해 320억여 원에 달하는 순이익, 8230억여 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추정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5일 오스템임플란트에 따르면,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또 국외 법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성장하는 등 회사의 영업 활동 등이 문제없는 상태다.
특히 오스템임플란트는 횡령 사건에도 불구하고 3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향후 회수한 횡령 금액이 늘어날 경우, 순이익은 더욱 커질 수 있다”라며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식 거래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주식 거래 재개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한국거래소의 요청사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외부 감사법인의 감사보고서 일정 준수와 투명성 확보를 위해 다각도의 검증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는 태도다. 또 외부 전문 인력을 포함하여 전담 태스크포스팀을 구축, 사고의 근본 원인을 진단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 끼쳐 드린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깊이 사죄드린다”라며 “다시는 이러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고의 기술력에 걸맞은 최고의 내부 통제시스템을 갖추고, 주주 여러분의 가치와 이익 제고를 위해 뛰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실적 및 올해 1월 영업 동향을 볼 때 이번 사고가 영업과 회사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기업 인수합병(M&A)을 지속 추진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한편, 스페인을 비롯한 5개국 이상의 국가에 추가로 진출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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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결정하기 위한 추가 조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조사 기간을 15일(영업일 기준) 연장하기로 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 사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사회적인 관심이 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라며 심사 대상 여부 결정에 필요한 예비 심사 기간을 연장한 배경을 설명했다.
상장 유지 결정 시 바로 거래가 재개되지만, 폐지 결정이 내려지면 코스닥시장위원회로 넘어가 20일간 다시 심의받는다. 속전속결로 처리되더라도 5월이 되어서야 판가름 날 수도 있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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