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링 위에는 그가 금방 때려눕힌 상대 선수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긴 갈색 머리의 프로레슬러 세스 롤린스(35)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며 카메라를 향해 포효하는 멋진 찰나, 갑자기 뭔가에 부딪혀 바닥에 자빠졌다.
촬영팀 안쪽에서 순식간에 튀어나온 팬에게 옆구리를 들이받힌 롤린스는 무차별 공격에 깔려 허둥댔고, 나중엔 머리채를 잡혀 목을 빼내지 못했다. 결국 심판이 팬을 제지하고 보안요원 등 3명이 달라붙어서야 간신히 롤린스를 구조(?)했다.


황당한 진풍경이 벌어진 현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바클레이스 센터. WWE 경기에 나선 슈퍼스타 롤린스는 이날 핀 베일러를 꺾고 링을 내려왔다.
하지만 승리의 환희는 5초만에 경악으로 바뀌었다. 황소처럼 돌진한 팬에게 쓰러지는 모습이 그대로 중계돼 체면을 구겼다.
곧장 주변에서 팬을 제지해 다행히 큰 사고가 나지는 않았지만, 현장에서 찍힌 무수한 영상이 SNS를 타고 전파되며 팬들 사이에 큰 화제를 모았다.
돌발 상황에 당황한 롤린스의 모습과 프로레슬러를 상대로 황당한 공격을 펼친 남성에 대한 댓글이 쏟아졌다.

무려 58만회를 기록한 유튜브 영상 'Fan attaks Seth Rollins on WWE RAW'에서 팬들은 "그의 꿈은 세스랑 씨름하는 거였어ㅋㅋ" "심판이 진짜로 레슬러를 제지하기 위해 손을 내민 첫 순간" "2021년이 아니었으면 저 남자는 납작해질 때까지 맞았을 걸?" "저 팬을 때리지 않은 세스에게 경의를 표한다"라는 반응이었다.
한편 미국의 연예매체 TMZ에 따르면 이 팬은 곧장 뉴욕경찰에 체포됐으며, 폭행 미수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WWE 관계자는 TMZ와 인터뷰에서 "가짜로 공격한 게 아니다. 검찰과 협력해 해당 남성은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범위에서 기소될 것이다"라면서 "WWE는 선수들의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 | 세스 롤린스 SNS, TMZ, 유튜브채널 'Stan Mor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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