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역투하는 두산 최원준
두산 투수 최원준이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시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대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최민우 기자] 두산 최원준(27)이 혼신의 투구를 펼쳤다.

최원준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PO) 1차전 선발로 등판해 4.1이닝동안 5안타 5사사구 2삼진을 기록했다. 1회 체인지업 제구가 되지 않아 2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실점없이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사이 타선도 2회 3점을 뽑아 최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5회 견제 실책까지 겹쳐 1사 만루 위기에 봉착했지만, 뒤이어 등판한 홍건희가 오재일을 병살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김태형 감독은 “단기전 특성상 경기 초반 분위기를 내주지 않아야 한다”고 줄곧 강조했는데, 최원준이 임무를 확실히 수행해냈다. 최원준이 버텨준 덕에 불펜 과부화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 이미 두산은 준PO에서 곽빈과 김민규 등판 때 이영하를 비롯한 롱릴리프를 모두 소진했다. 5회까지 최원준이 마운드를 지키면서 필승조 홍건희를 바로 붙일 수 있었다.

[포토] 최원준 \'3회는 잘 막았어\'
두산 투수 최원준이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시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3회말 2사 상대 피렐라를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한 후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대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미 지칠 대로 지쳤지만, 최원준은 정신력으로 버텼다. 시즌 막판부터 두산은 포스트시즌(PS)에 돌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달라지기 때문에, 항상 총력전을 벌였다. 최원준 역시 지난달 21일 SSG전에서 2.1이닝동안 46구를 던진 뒤 나흘 휴식 후 26일 키움 전에서 4.2이닝동안 77구를 소화했다. 그리고 사흘 휴식 후 30일 한화 전에 3.2이닝동안 투구수 67개를 기록했다. 최원준의 희생에 힘입어 두산은 정규시즌 4위를 차지했다.

[포토] 5회 만루서 교체되는 최원준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이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시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말 1사만루에서 교체되고 있다. 대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PS에서도 최원준은 쉴새 없이 경기를 치렀다. 부상으로 빠진 외국인 원투 펀치의 부재 탓이다.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PO 1차전에서 5이닝동안 3안타 3볼넷을 내줬지만 4삼진을 솎아내는 등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경기 후 최원준은 “외국인 투수들 없이 경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더 책임감이 생긴다”며 팀을 위한 희생을 강조했다.

그리고 최원준은 PO 삼성 전에서도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팀에 힘을 실었다. 최원준이 경기 초반을 책임지면서 두산은 삼성과 PO 1차전을 6-4로 승리했다. 역대 PS 2선승제로 치러진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은 모두 시리즈를 가져갔다. 이번 준PO에서도 두산이 1차전 승리하면서 PO에 진출했다. PO 1차전에서도 6-4로 승리해 한국시리즈 진출 100% 확률까지 확보한 셈이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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