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건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대표>
<성호건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대표>

[스포츠서울 | 정리=김자영기자] 지난해 6월 말경에 ‘코로나19가 토지거래 및 전원주택 시장에 미친 영향’이란 제목의 칼럼을 기고한 적이 있다.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 장기화를 예상했지만 이때만 해도 대부분 올해는 백신 등의 영향으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모두의 바람과는 달리 지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사람들의 생활 피로감도 높아졌다. 코로나19 발병이 1년 반 지난 현재 부동산 시장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전원주택을 대표하는 지역의 모집단 기준은 N포털 사이트에서 ‘전원주택’ 자동완성 검색어로 나오는 지역을 기준으로 남양주, 용인, 이천, 양평으로 잡았다. 또한 300평을 초과하는 토지는 업자들 혹은 소수의 거래로 생각해 개인들이 전원주택을 갖는 수준의 토지거래 규모는 100평 이하 부터 100평~200평 이하, 200평~300평 이하로 통계 기준을 잡았다. 올해는 5월까지 집계된 거래통계를 기준으로 2019년 1월~5월 합계 거래량 대비 2020년 같은 달의 증감률과 2020년 1월~5월 합계 거래량 대비 2021년의 같은 달 증감률로 비교했다. 부동산은 1필지 1소유권의 개념이므로 거래량은 필지 기준으로 보면 된다. 간단한 통계 비교에는 변수들이 존재하지만 유의미한 결과들이 나왔다.

남양주시
남양주 토지 필지 거래 증감.  출처 | 통계청

남양주는 2019년 대비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의 합산 거래량이 100평 이하 부터 300평 이하까지 모든 규모에서 증가했다. 특히 100평 이하 규모는 2019년 대비 지난해에는 88%나 거래가 증가했다. 반대로 지난해 대비 올해는 모두 거래량이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은 2019년 대비 지난해 증가량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것으로 코로나19가 없던 시절 대비 여전히 많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용인시
용인 토지 필지 거래 증감.  출처 | 통계청

용인의 경우 100평 이하의 토지는 2019년 대비 지난해 무려 89%나 필지 거래량이 증가했다. 반면 100평~200평 이하와 200평~300평 이하는 증감이 없거나 오히려 16% 감소했다. 이는 용인 땅값이 다른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용인이나 김포 등에서는 전원주택이란 개념의 땅을 넓게 소유하는 것 보단 타운하우스 개념으로 100평 이하의 땅에 3층 이상의 단독주택 거래량이 많다. 100평 이하의 토지는 지난해 대비 올해는 약 20%정도의 거래감소율이 있었으나 201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거래가 많은 편이다.

이천시
이천 토지 필지 거래 증감. 출처 | 통계청

이천에서는 비교적 땅 값이 낮은 지역일수록 100평을 초과하는 토지에서도 100평 이하의 토지 못지 않게 거래 증가율이 비슷하게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대비 올해 증가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200평~300평 이하 규모의 필지 거래량이 200평 이하 규모의 필지 거래량 증감율 못지 않게 40%나 증가했다는 점이다.

양평
양평 토지 필지 거래 증감.  출처 | 통계청

양평은 ‘수도권 전원주택 1번지’ 답게 2019년 대비 지난해, 올해 필지 거래 증가율이 다른 도시보다 배 이상 늘어났다. 필지 절대 거래양은 크게 다르지만 특히 지난해 대비 올해 증감률로 살펴보면 100평 이하 규모의 땅보다 100평~200평 미만의 필지 거래 증가율이 더 많았다. 200평~300평 미만의 거래량 증감률 또한 100평 이하의 땅 거래 증감률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장기화를 예상하지 못해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작은 평수의 땅과 집을 거래했다면 올해는 전년도에 비해 비교적 실거주가 가능한 큰 평수를 거래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아파트 주거비중이 압도적이지만 단독주택 생활은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하나의 주거 문화로 정착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성호건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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