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가위에 한국축구가 새출발한다.
올해 추석은 한국축구가 브라질월드컵 참패를 딛고 4년 뒤 러시아월드컵을 위해 다시 뛰기 시작하는 무대다. 신태용 코치가 이끄는 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남미 신흥 강호 베네수엘라와 격돌한다. 이어 추석 당일인 8일 오후 8시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컵 2회 우승에 2010 남아공월드컵 4강, 지난 브라질월드컵 16강을 기록한 우루과이와 붙는다. 잃었던 ‘팬심’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국민들은 하나된 모습으로 투지를 불사르는 한국축구 본연의 모습이 그라운드에서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노장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가 어떻게 이뤄질 지도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
◇‘신공 축구’ 대표팀 버전은?
이번 2연전은 신태용 대표팀 코치의 무대다. 신 코치는 축구대표팀 새 외국인 사령탑 선임이 늦어지면서 이번 2연전 지휘봉을 잡았다. 새 감독이 오면 코치 임무로 돌아가지만, 베네수엘라전과 우루과이전 만큼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의 면모를 드러낼 수 있는 장이다. 성남 시절 ‘신공 축구’를 표방했던 그의 색깔이 대표팀으로 이식되는 시간이다. 신 코치는 단기 사령탑임에도 몇몇 포지션에 파격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이청용을 오른쪽 날개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시키고, 기성용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혼자 세우는가 하면, 공격 성향이 강한 김민우와 차두리를 좌·우 풀백으로 놓는 등 훈련을 통해 공격적인 스타일을 강화하고 있다. 밸런스 위주 지키는 축구가 아닌, 치고받는 화끈한 축구가 펼쳐질 조짐이다.
|
◇남미 징크스 추석엔 있다? 없다?
한국축구는 기술 좋은 남미 국가들과의 맞대결에서 부진했다. 대표팀은 최근 15년간 남미팀과 17차례 싸웠는데 2승5무10패로 매우 고전했다.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잡던 2009~2010년 파라과이와 에콰도르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승리한 게 두 차례 달콤한 기억이다. 나머지 경기에선 한 수 위 기술과 노련한 경기 운영을 한 남미국가에 고배를 마셨다. 이번 2연전을 통해 한국축구 현주소를 점검할 수 있다. 베네수엘라는 브라질월드컵 남미예선에서 페루와 볼리비아 파라과이를 밑으로 두며 6위를 차지, ‘베네수엘라는 야구의 나라’란 세간의 인식을 깨트렸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부분 유럽에서 뛰고 있다. 8일 격돌할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세계 톱클래스 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는 FIFA 징계로 빠졌으나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알바로 곤살레스(라치오) 등 유럽 정상급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팀으로 한국에겐 큰 시험이 될 것이다.
|
◇‘센추리클럽’ 이동국, 우루과이 악몽도 떨칠까
2연전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을 선수론 단연 이동국이 꼽힌다. 1998년 A매치에 데뷔한 그는 숱한 고비를 넘은 끝에 A매치 100회 출전 선수에게 주어지는 센추리클럽 가입을 눈 앞에 뒀다. “축구화를 벗는 순간까지 태극마크의 꿈을 갖고 뛰겠다”는 그의 발언은 많은 축구팬들 가슴을 울리고 있다. 생애 100번째 A매치가 될 것으로 보이는 베네수엘라전에서 자축포를 쏜다면 금상첨화가 될 수 있다. 우루과이는 그에게 회한을 안겨준 팀이다. 이동국은 1999년 나이지리아에서 열렸던 20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우루과이전에서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격했으나, 선제골 뒤 ‘침대축구’로 일관했던 우루과이 골문을 허물지 못하고 결국 대표팀 패배 중심에 섰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에서 1-2로 뒤지던 후반 42분 일대일 찬스를 무산시킨 것 역시 씁쓸한 기억으로 많은 국민들이 아쉬워했다. 이제 우루과이전 ‘삼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김현기기자 silva@sportsseoul.com
기사추천
0
![[SS포토]혼전 중 볼 차지하는 손흥민](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wyzmob/timg/l/20140905/l_2014090501000373700022162.jpg)
![[SS포토] A매치 이끄는 신태용 코치 '어깨가 무겁습니다'](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wyzmob/timg/l/20140905/l_2014090501000373700022163.jpg)
![[SS포토] 손흥민 '반짝반짝 작은 별...'](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wyzmob/timg/l/20140905/l_2014090501000373700022164.jpg)
![[SS포토]이동국-이근호, '공격을 이끌어라!'](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wyzmob/timg/l/20140905/l_201409050100037370002216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