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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두산 내야수 강승호(27)가 징계 기간을 돌아보며 더 나은 선수이자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을 다짐했다.
강승호는 6일 잠실 LG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SK 소속이었던 2019년 4월 음주운전 사고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았고 이날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1군 경기를 소화한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강승호의 최근 1군 경기는 2019년 4월 14일 문학 KIA전이었다.
1군 복귀전이자 두산 데뷔전을 앞두고 강승호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게 많았다. 매일 아침 6, 7시에 버스를 탔는데 늘 만원버스였다. 세상에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늘 버스 한 시간을 타고 봉사활동을 했는데 지금도 봉사활동을 가는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고 다른 세상과 마주했던 경험을 돌아봤다.
이어 그는 “돌아온 만큼 그라운드 위에서 나태한 모습이 아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시간들을 통해 야구에 대한 절실함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하다보니 4월 한 달도 금방 시간이 지나갔다. 부담은 크게 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다짐했다.
재능은 일찌감치 증명했다. 2013년 LG에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된 강승호는 공수주를 두루 겸비한 내야수로 주목받았다. 2018년 SK로 트레이드된 직후에는 장타력도 뽐내면서 SK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센터라인 내야수로 꼽혔다. 그는 “SK 시절에는 야구장이 작은 편이라 장타에 신경 쓴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다시 잠실구장을 쓰게 됐고 팀에 (양)석환이형이나 (김)재환이형처럼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들이 있다. 4월 한 달 동안 이천에서 출루에 신경쓰면서 스윙을 보다 간결하게 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수비 포지션은 어느 자리든 열려있음을 강조했다. 강승호는 “굳이 가장 원하는 자리가 어디냐고 물으시면 2루다. 그러나 유격수와 3루수도 괜찮다. 어느 자리든 할 수 있다”고 멀티 내야수로서 기량을 증명할 것을 힘줘 말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 또한 이날 강승호를 8번 타자 2루수로 라인업에 넣으면서 “유격수를 제외한 모든 내야 포지션을 소화시킬 수 있다. 3루와 1루로도 뛰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승호는 징계로 인해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괜찮다. 그래도 4경기 정도 평가전을 했다. 지난 1일 경기가 가장 최근 경기였는데 야간 경기가 정말 오랜만이기는 하지만 경기하면서 적응이 될 것으로 본다. 예전에 있었던 LG를 상대하지만 처음 SK 갔을 때처럼 특별한 느낌은 안 들 것 같다.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강승호는 네 차례에 평가전에서 14타수 5안타 2홈런 3타점을 올렸다. 수비 포지션은 2루수로 3경기, 유격수로 1경기를 소화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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