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 장면 더 타임즈 캡쳐
마라도나(오른쪽 두번째)가 솟구쳐 올라 잉글랜드 골키퍼에 앞서 왼손으로 공을 쳐 득점하기 직전의 장면. /더 타임즈 캡쳐

[스포츠서울 박병헌 전문기자]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의 공격수 디에고 마라도나(2020년 11월 사망)의 ‘신의 손(Hand of God)’으로 인한 골은 훈련중에 연습을 통해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의 더 타임즈는 27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월드컵 대표팀 멤버로 마라도나의 동료였던 호르헤 발다노(65)가 최근 펴낸 책에서 1986년 월드컵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마라도나의 ‘악명 높은’ 핸들링에 의한 골은 충동적인 행동이 아니었고, 훈련중에 사전연습을 통해 이뤄졌음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발다노의 포지션 또한 마라도나와 같은 공격수였다.

마라도나가 에스타디오 아즈텍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0-0이었던 후반 6분 헤딩을 하기 위해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동작을 하면서 실제로는 왼손으로 쳐 골을 기록한 것은 ‘신의 손’으로 불려오고 있다. 주심은 마라도나가 손을 쓴 것을 전혀 보지 못해 골로 인정했고, 아르헨티나는 결국 2-1로 승리했다. 심판도 이를 모르고 골로 인정했기 때문에 훗날 ‘신의 손’이라고 불려지게 됐다. 나중에 방송화면 판독 결과 왼손으로 공을 쳐서 골이 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잉글랜드전에서 2골을 폭발시킨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국민영웅이 됐고, 멕시코 월드컵 MVP로 선정됐다.

마라도나의 ‘신의 손’은 지난 30년여 동안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묘사되어 왔다. 일부 사람들은 이 골을 천재적인 행동, 중요한 경기에서 중요한 골을 넣기 위해 관계자들을 속이는 영리한 방법으로 보고 있다. 마라도나가 공중으로 뛰어올라 왼손으로 공을 쳐 잉글랜드 대표팀의 골키퍼 피터 실턴의 뒷 골망을 흔들었을 때 그것은 충동적으고 순간적인 결정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판단이었다.

그러나 ‘필드위의 철학자’라고 불리는 발다노는 마라도나의 순간적인 충동에 의한 것이 아닌 훈련중 계획적인 연습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는 새로운 주장을 펴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bhpar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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