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성차별 면접으로 논란이 된 동아제약이 문제가 불거진 지 보름만에 공식 사과했다.


23일 제약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전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0년 하반기 채용 면접 진행 과정에서 성차별에 해당하는 질문이 있었기에 사과의 글을 올린다"며 사장 명의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동아제약 측은 "이는 '특정 성별에만 유리하거나 불리한 주제에 관해 토론하도록 하거나 질문하지 않는다'는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의 기준을 위반한 질문이었다"며 "이번 사건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지원자와 허탈감을 느꼈을 청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동아제약은 남녀 동수로 구성된 인권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성평등과 관련한 다양한 제도와 원칙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면서도 "이번 문제는 그 제도와 원칙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관리, 감독이 철저하지 못한 부분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아제약은 ▲ 채용시스템과 절차를 재점검하고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할 것 ▲ 남녀 동수로 운영 중인 인권위원회를 강화할 것 ▲ 채용 이후에도 성평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 배치·승진, 임금·교육 기회 등의 프로세스를 다시 점검할 것 등을 약속했다.


동아제약의 공식 사과에 대해 피해자는 콘텐츠 플랫폼 '브런치'에 "이번 사과문도 할 말은 많지만, 굳이 하지는 않겠다"며 "동아제약의 사과를 받겠다"고 게재했다.


그는 "화해의 의미로 최호진 사장님께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보낸다"며 "사장님께서 꼭 읽어보시고 다 읽으시면 인사팀장에게도 빌려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동아제약은 제가 사과를 받는 것과는 별개로 고용노동부의 조사는 받아야 하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하며,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튜브채널 '달라스튜디오'의 유튜브 영상 '네고왕 5편'에 동아제약 면접에서 성차별이 있었다는 댓글이 달려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해 11월 동아제약 면접을 봤다는 A씨가 이 영상 댓글에서 면접관이 "여자는 군대를 가지 않으니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군대에 갈 생각이 있느냐" 등의 질문을 했다고 밝혔다.


면접 논란이 알려진 뒤 동아제약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 동아제약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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