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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쏟아지는 대작 드라마 홍수 속에서 ‘믿고 보는’ 남자 배우들의 명연기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고 있다.
JTBC ‘시지프스’와 ‘괴물’ 그리고 tvN ‘마우스’는 소위 ‘연기 잘한다’는 남자 배우들의 총출동해 시청자들은 무엇을 봐야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흥행성과 연기력을 두루 갖춘 이들이 풍성한 볼거리를 준비하면서 호평과 화제성을 모두 잡고 있다.
지난해 tvN 드라마 ‘비밀의 숲2’에서 검사로 묵직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던 조승우는 ‘시지프스’를 통해 천재 공학자를 연기, 더 젊어진 비주얼과 위트 있는 모습으로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변신을 시도했다. 카리스마를 내려놓고 능청스러움이라는 새 옷을 입은 조승우는 SF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속에서 긴장과 웃음을 완급조절하며 극을 이끌고 있다.
미스터리 스릴러인 ‘괴물’은 드라마 시작부터 두 배우 신하균과 여진구의 연기 시너지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극이 진행될수록 연기파 배우 신하균의 내공이 이 드라마를 통해 폭발했다는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20년 전 살인 사건의 용의자라는 비밀을 품고 있는 파출소 경사 이동식을 연기한 신하균은 속을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심리를 세심한 표정연기로 풀어내며 미스터리함을 고조시키고 반전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시지프스’는 첫회 5%를 기록한 것에 이어 6.7%까지 치솟았고, ‘괴물’은 최고 시청률 5.5%를 기록 중이다. 1%대로 시청률 암흑기를 걸었던 JTBC에게는 단비같은 작품들이 아닐 수 없다.
한동안 스크린 활동에 집중하던 이희준의 연기력도 최근 안방극장에서 재평가되고 있다. ‘마우스’를 통해서다.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에게 부모님을 잃은 뒤 복수심에 불타는 강력계 형사 고무치 역을 맡은 이희준은 카리스마 넘치는 형사의 모습부터 가족을 잃은 뒤 무너지는 애잔한 모습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 중이다. 특히 지난 5회에선 60분이 넘는 시간을 긴 대사량과 극한의 감정연기로 극의 흐름을 이끌며 ‘원맨쇼’를 펼쳐 호평을 이끌어냈다
시청률 암흑기를 지나 볼거리 많은 드라마 호황이 찾아왔다. 높아진 스케일과 섬세한 대본, 연출의 영향도 크지만,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배우들의 강력한 스타파워가 드라마 부흥기를 다시 만들어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신하균, 조승우, 이희준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최민식, 하정우, 조인성, 류준열 등 스크린을 주요 무대로 하던 명품 남자배우들도 연이어 안방극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이들이 드라마 호황기를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스타성과 연기력을 두루 겸비한 흥행배우들의 귀환은 드라마의 품격을 높이고 시청자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고 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영향으로 거대 자본이 투입되면서 드라마로도 영화 못지 않은 스케일을 볼 수 있게 됐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영화 제작과 개봉도 미뤄지면서 안방극장으로 눈을 돌리는 배우들 역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JTBC,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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