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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 롯데가 1년 만에 감춰뒀던 피칭랩을 공개했다.
롯데는 2019시즌이 끝난 뒤 연구개발 파트에 파격적인 투자를 했다. 그 시작은 ‘피칭랩’이라는 최신식 장비를 들여오는 것이었다. 피칭랩은 첨단 기술로 마운드 위에서의 바이오매커닉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최신식 장비다. 쉽게 말해 선수들의 투구폼이나 타격폼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시설에 운영 관리까지 적지 않은 금액이 필요한 만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도 갖추지 않은 구단이 여럿이다. 롯데에 따르면 피칭랩을 만드는 데 약 2억에 가까운 비용이 든 것으로 알려지며 주로 동작 시간과 각 신체 부위 사이의 거리 등 관절의 각도까지 측정해 데이터화해서 선수들의 동작 수정을 위해 쓰인다고 밝혔다.
이날(16일) 처음 공개한 피칭랩은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생소한 환경이었다. 스크린 골프장을 연상시키는 방에는 인조 잔디와 함께 사각형으로 된 단상이 있었고, 위에는 센서를 인식하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다. 창문도 모두 검은색 시트지를 막혀 있어 외부 빛이 들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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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분석에는 롯데 신인 투수 김진욱이 참여했다. 김진욱도 피칭랩 분석이 처음이라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두 차례 투구를 통해 몸을 푼 김진욱은 상하의를 탈의한 채 딱 붙는 반바지만 입고 머리부터 종아리까지 30여 개가 되는 센서를 부착했다. 공을 던지기까지 준비 시간만 20여 분 정도 걸린 꽤 까다롭고 민감한 장비로 보였다.
피칭랩 시연을 보인 후 박현우 육성총괄팀장은 피칭랩 공개 이유를 밝혔다. 그는 “특별히 늦게 공개한 것은 아니다. 1년 동안 데이터를 많이 쌓았고 선수들이 직접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공유하기 위해서 공개했다”고 이야기했다.
피칭랩을 통해 데이터화시킨 자료를 연구·개발 팀에서 정리하면 프런트와 트레이닝팀, 코칭 스태프가 함께 모여서 어떤 부분을 교정할지 선수에게 조언해주는 과정을 거친다. 롯데 선수들은 모두 피칭랩을 경험했고, 3개월 단위로 재측정에 들어간다.
박 팀장이 말하는 1년간의 피칭랩 성과는 “각 선수가 데이터 기반으로 본인의 폼에 대한 정확하고 철저한 인식을 할 수 있는 것”이라 밝혔다. 그는 “코칭 스태프도 감이나 눈이 아닌 데이터에 의존해서 코치를 할 수 있고, 선수 입장에서 정략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성과”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수술 후 재활 기간을 가진 선수들은 집중 관리를 거친다. 박 팀장은 “어떤 투수를 더 많이 측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만약 어깨 수술을 했다면 재활 기간 회복이 잘되는지 판단하기 위해 조금 더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며 “재활 기간 줄이거나 1군 올라가는 시간 줄이는 것이 장점이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71승1무72패의 성적으로 아쉽게 5할 아래 승률을 올리며 7위에 머물렀다. 팀타율은 0.276으로 5위지만 팀평균자책점은 4.64로 6위에 머물렀다. 특히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선발투수는 댄 스트레일리(15승)가 유일하다. 첨단 장비로 무장한 롯데 마운드가 지난해 시행착오를 뒤로 하고 올해 비상의 디딤돌이 될지 궁금해진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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