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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래 작가가 ‘약간 투명하고 딱딱한 무지개떡’전을 오는 30일까지 룬트갤러리에서 연다.
작가는 어느날 냉장고를 열었을 때 발견한 딱딱한 무지개떡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전시를 꾸몄다.
무지개떡은 언제 넣어두었는지 기억나지 않을만큼 오래 방치돼 있었다. 수분이 증발해 떡은 딱딱하게 굳어있었고, 색은 빛바랜듯 투명해져있었다. 그 떡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면서 작가는 정의되지 않고 사라지는 다양한 감정들과 그것이 드러나는 순간들을 이야기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작가는 전시장 벽을 캔버스 삼아 4일, 12일, 20일 총 3회의 라이브 드로잉을 펼친다.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가 진행될수록 이미지가 하나둘 드러난다. 오후 9시 30분부터 11시까지 진행되는 라이브 드로잉은 작가의 인스타 라이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해 관람객들이 현장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김미래 작가는 “윈도우갤러리 안에서 공기의 흐름과 소리와 불빛과 느낌과 그런 것들에 온전히 집중해서 드로잉했다”고 밝혔다.
즉흥적인 드로잉이야 말로 다양한 감정이 생성되고 사라지는 것을 기록하기 적당한 방식으로 여겨진다.
이같은 김 작가의 작업에 대해 장갱씨는 “모호하지만 분명하게 존재하는 감정들과 그것들이 사라져버리고 난 후 남은 것들에 관해 정의된 감정들 사이에서 희미하게 부유하는 것들이다. 김미래는 ‘언어’라는 틀 안에서 정의되지 않는 감정, 정의되는 순간 가려지는 무수한 것들과 드러나는 순간 극대화되는 감추어진 것들에 집중한다. 그것은 표면에 있지 않고 표면과 표면 사이에, a와 b의 사이에, 이 층과 저층 사이에 존재한다”고 밝혔다.
20일에는 라이브 드로잉이 한차례 더 펼쳐진다. 이날 라이브 드로잉을 통해 또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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