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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최근 종영한 SBS 일일드라마 ‘엄마가 바람났다’로 배우 남이안(30)이 목표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120부작 긴 호흡의 드라마였지만, 남이안에겐 다시 돌아가고 싶을 만큼 행복하고 벅찬 시간인 듯했다. ‘엄마가 바람났다’ 촬영 당시를 떠올리자 뭉클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남이안은 “수많은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연기에 대해 정말 간절할 때 맡게 된 작품이라 장편이었지만 힘든지 모르고 촬영했다. 항상 촬영장 가는 길이 소풍가는 느낌이었다”며 “기회들이 쉽게 오는게 아니라는 걸 오랜 무명시간 동안 체감하며 누구보다 잘 안다. ‘과연 내가 연기를 계속 할 수 있을까’ ‘오래 작품을 못하면 그만해야 하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할 때 주어진 역할이어서 더 의미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년공화국의 ‘예쁘게 입고 나와’ 뮤직비디오로 데뷔해 다수의 광고에서 모델로 주목받은 남이안은 tvN ‘명불허전’, MBC every1 ‘4가지하우스’, KBS2 ‘태양의 계절’ 등에 출연하며 자신의 반경을 넓히고 있다. 아직 현장 경험이 많지 않은 남이안에게 ‘엄마가 바람났다’ 촬영장은 하나하나 배움의 장이었다. 남이안은 “열정만 가지고 시작한 작품이었다”며 “사소한 것들에 있어서 부족한 점이 많고 실수도 많았는데, 따뜻한 선배님들 덕에 잘 극복할 수 있었고, 배우로서 책임감도 더욱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극중 남이안은 오필정(현쥬니 분) 동생으로, 언니에게 힘이 돼주는 돌직구 매력을 가진 오순정 역을 맡았다. 똑부러지고 해야할 말은 해야하는 당찬 캐릭터인 오순정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묻자 “오디션에서 감독님께서 저를 보시더니 ‘오순정은 딱 너야’라고 하시더라. 순정이랑 닮아있는 부분이 꽤 있는 거 같다. 똑부러지고 꿋꿋한 모습은 비슷한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언니역의 현쥬니에게 현장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남이안은 “언니가 성격이 굉장히 털털하고 유머러스하다. 나중에는 극에 몰입하다 보니 그냥 언니 눈만 봐도 눈물이 나더라. 그렇게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러브라인이었던 서현석과의 호흡에 대해선 “서로 낯가림이 심해서 처음엔 어색했다”고 웃으며 “그래서 애정신 찍을 때 어색해 해 감독님께 혼도 났다. 오빠가 먼저 용기 내어 다가와줘서 나중엔 서로 장난치며 친해졌다. 더 빨리 친해졌으면 더 케미가 좋았겠다 아쉬움도 남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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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통해 얻어간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남이안은 “나도 배우 할 수 있구나!”라고 답하며 밝게 웃었다. 때론 불안하고 마음이 조급해질 때도 있지만, 남이안은 “그래도 내가 노력한 거에 대해선 조금씩 결실이 생기는 거 같다. 요즘 ‘존버’라고 하지 않나.(웃음) 하나하나씩 쌓으며 버티다보면 이렇게 좋은 기회가 오는 거 같다”고 말했다.
남이안은 작품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체력은 자신있다”는 남이안은 복싱부터 폴댄스, 한국무용까지 안 해본 운동이 없다고 말했다. 남이안은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운동을 미친 듯이 하는 거 같다. 하나에 몰두하면 그것만 하는 편이라, 한 운동에 빠지면 꼭 운동선수처럼 한다”며 웃었다.
남이안의 롤모델은 김혜수다. 인터뷰 시작 전에도 김혜수의 인터뷰를 읽고 올 정도로 평소 팬이라는 그는 “선배님이 출연하신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마다 이 역할은 선배님이 아니면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며 “실제로 뵙게 된다면 연기도 배우고 싶지만, 선배님이 평소 생각하시는 가치관과 세계관도 접하고 싶다. 오랜 연기생활을 하시며 생기셨을 선배님의 신념이 궁금하다”고 말하며 눈을 반짝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킹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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