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청 3
성남시가 최근 잇따라 내놓은 보도자료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성남시청이 뒤늦게 방향을 바꾸고 있다. 손세원 빙상감독의 보호자 역할에서 꼬리자르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성남시청 체육진흥과는 지난 1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전용기의원(더불어민주당)이 탄천링크에서 코치에게 맞아 피멍이 든 선수의 사진을 제시하며 구타사실에 대한 입증자료를 내놓자 이틑날 긴급 보도자료를 냈다.

체육진흥과 체육정책팀이 16일 만들어 배포한 ‘탄천빙상장 폭행 논란... 자체 철저한 진상 규명에 나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는 ‘오는 19일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려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선다’고 되어 있다.

성남시 체육진흥과는 본지가 지난 9월6일 보도한 ‘스포츠윤리센터도 비웃는 쇼트트랙...성남에서 또 구타사건 발생’ 제하의 기사에 대해서는 조사를 검토조차 하지 않고 당일 저녁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당시의 반박보도자료는 무려 3장에 달한다. ‘성남시청 직장운동부 빙상팀은 손세원 감독 지도하에 훈련중이며 A코치는 성남시청 빙상팀과 관계없는 자임’이라고 되어 있다.

당시 성남시청 홍보팀장은 통화에서 “체육진흥과에서 답변자료를 만들었다”고 했다. 빙상장의 CCTV를 확인만 해봐도 사실관계를 쉽게 확인 할 수 있음에도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체육진흥과장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탄천링크에서는 성남시청 선수들과 지역 학교의 선수들이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탄천링크에서는 수 명의 개인코치들이 성남시청 선수들과 함께 자신들이 지도하고 있는 타지역 학생들을 지도해 왔다. 손세원감독도 국회에서 “합동훈련을 한다”고 했다.

더군다나 폭행당사자인 윤승남코치는 탄천링크에서 운동을 하는 선수들의 부모들 32명의 서명을 받아 스포츠서울에 정정보도요청을 했다. 뿐만 아니라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및 반론청구를 했다. 32명의 선수들 중에는 일부만이 성남 거주 학부형이며, 다수는 서울 등 다른 지역의 거주자들이다. 성남시체육진흥과장의 거짓말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조사할 점은 크게 다섯 가지다.

▲윤승남 코치 외에도 성남 시청에서 개인지도를 하는 다른 코치들의 폭력에 대한 조사.

▲코로나 사태로 지자체의 소속 선수들만 허용된 운동시간에 일반학생들이 어떻게 운동을 할 수 있었는지(방역법 위반)

▲성남시청이 공문을 통해 윤승남코치가 성남시청팀과는 관계가 없는 지도자임을 밝혔고, 손세원감독도 국감 증언에서 개인코치라고 했음에도 32명의 선수는 어떻게 운동을 할 수 있었으며 링크장 사용료는 냈는지의 여부다.

▲성남시청 체육진흥과와의 유착관계

▲대한체육회의 조사에 거짓 보고를 한 성남시체육회 관계자들과 지도자의 유착관계

지방체육회와 지도자의 유착관계는 상상을 초월한다. 경주시청이 지도자들에게 끌려다니며 고 최숙현양 사건을 덮으려 한 상황이나, 현재 성남시청의 모습은 너무나 흡사하다. 손세원감독에게 끌려다닌 정황은 차고도 넘치고 거기에 정치적 개입까지 드러나고 있다.

남의 자식은 어떻게 되든 내자식만 잘되면 된다는 일부 학부형들의 그릇된 관념까지 가세하면서 이 사건을 확대시키고 있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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