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광적인 응원을 펼치는 프리미어리그 팬들. 출처 | 프리미어리그 트위터

 

축구는 11명이 팀을 구성해 치르는 경기다. 하지만 1명의 선수가 더 있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11명의 선수를 응원하는 팬들이 바로 ‘열두 번째 선수’다. 그들이 한 목소리로 외치는 함성과 야유 등은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준다. 그 중에서도 ‘응원가’는 팀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16일(한국시간) 경기를 시작으로 9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응원가를 들으면 소름이 끼칠 정도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수 만여 팬들이 한 목소리로 부르는 응원가를 듣고 있자면, 경건해지기까지 한다. 열두 번째 선수들의 응원을 받은 선수들은 승리의 기쁨을 안겨주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빈다. 스포츠서울에서는 EPL 개막을 맞아 리그를 대표하는 응원가들을 모아봤다.

 

리버풀 엠블럼에 새겨진 'You'll Never Walk Alone'. 출처 | 프리미어리그 트위터

 

▲ 리버풀의 'You'll Never Walk Alone'

 

가장 널리 알려진 응원가는 리버풀의 ‘You'll Never Walk Alone(너는 결코 혼자 걷지 않는다)’이다. 줄여서 ‘YNWA’로 불리는 이 공식 응원가는 엠블렘에도 새겨진 문구다. 리버풀 팬들은 항상 홈경기 시작 전 이 노래를 부르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는다.

 

<리버풀 응원가 'You'll Never Walk Alone' 영상 보러가기>

가사만 봐도 힘이 날 수 밖에 없다. ‘폭풍 속을 걸어가더라도 당당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라. 어둠 속에서 두려워하지 마라. 저 폭풍이 지나면 금빛 하늘이 열린다’는 가사는 리버풀 팬들에게는 자부심을, 선수들에게는 힘을 불어 넣기 충분하다. 또한 리버풀은 세월호 참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한국 공식 트위터 계정에 노란리본과 함께 #YNWA라는 해쉬태그를 함께 적어 넣어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처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이스북

 

▲ '영광스러운 그 이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난 시즌 아쉬운 7위에 머물렀지만 20회에 달하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기록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응원가 ‘Glory Glory Man United’도 익숙한 응원가다. ‘The Battle Hymn of the Republic’가 원곡인 맨유의 응원가는 맨유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영광을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맨유 응원가 'Glory Glory Man United 영상 보러가기>

맨유에는 2005년 이적해 활약한 박지성의 응원가 또한 존재한다. 국내에는 ‘개고기송’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 응원가는 지난 4월27일 노리치시티전(당시 박지성은 PSV에인트호번에서 활약)에서 수 만여 팬들이 불러 화제가 됐다.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 너희 나라는 개를 먹지. 그래도 빈민가에서 쥐 잡아 먹는 리버풀 녀석들보다는 나아’라는 가사 때문에 인종차별적인 응원가가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다.

 

16일 맨유전에서 첫 골을 넣은 기성용. 출처 | 스완지시티 페이스북

 

▲ 스완지시티, 베컴이 필요해? 우리에겐 기성용이 있다!

 

<스완지시티 팬이 직접 만든 기성용 응원가 보러가기>
16일 맨유와 개막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탠 기성용(스완지시티)을 위한 응원가도 존재해 눈길을 끈다. 정식 응원가는 아니지만 스완지시티의 팬이 직접 만든 기성용의 응원가는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이 응원가를 만든 팬은 “데이비드 베컴이 왜 필요한가. 우리에게는 기성용이 있다”고 가사를 넣어 그의 능력이 베컴에 버금간다고 극찬했다.

 

이 밖에도 첼시는 자신들의 유니폼 색인 파란색에 착안해 ‘Blue is the Colour’라는 곡을 응원가로 사용한다. 지난 시즌 우승 팀인 맨체스터 시티 팬들은 응원가로 ‘Blue Moon’을 사용하고 있다.

장우영기자 elnino891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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