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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롯데 오윤석(28)이 KBO리그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히트) 역사를 새로썼다. 만루홈런을 포함한 사이클링히트로 롯데의 진격을 견인했다.
오윤석은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해 단 네 타석 만에 진기록을 수립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중간 2루타로 대기록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오윤석은 2회 좌전 적시타, 3회 좌월 만루홈런으로 진기록 작성에 성큼 다가섰다. 네 번째 타석이자 3루타 한 개만을 남겨둔 5회말에는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원맨쇼를 완성했다. 자신의 생애 첫 히트 포 더 사이클이자 KBO리그 역대 27번째 진기록이다. 이전까지 26차례 나온 사이클링히트에서 만루홈런이 포함된적은 한 번도 없었다.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하는 동안 타점만 6개를 쓸어 담아 ‘강한 1번’이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롯데 구단에서는 김응국이 1996년 4월 14일 사직 한화전에서 기록한 이후 24년 만에 탄생했다. 1987년 8월 31일 인천 청보전에서 정구선이 구단 최초로 달성한 이후 오윤석이 세 번째다. 단 네 타석 만에 타자가 때려낼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안타를 기록한 것은 2017년 6월 7일 당시 두산 소속이던 정진호(현 한화)가 잠실 삼성전에서 달성한 이후 역대 7번째 기록이다. 5이닝 만에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것은 최소이닝 타이 기록으로, 이 역시 정진호 이후 오윤석이 처음이다.
지난 2014년 육성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오윤석은 이날 경기 전까지 1군에서 162경기를 소화하며 4홈런 43타점 타율 0.255에 불과했다. 생애 첫 만루홈런을 쏘아 올린날 사이클링히트 진기록까지 뽑아내 롯데 허문회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허 감독은 실제로 지난달 2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나는 안아픈 선수를 좋아한다. 아프지 않으면 성적도 따라온다. 오윤석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발바닥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된 안치홍이 돌아와도 오윤석을 계속 기용할 것”이라며 신뢰를 보였다.
롯데의 내야가 늦게 핀 오윤석 덕분에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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