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NC, 2위 키움 꺾고 3연승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NC 선수들이 경기 후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20. 9. 1.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KBO리그에서 역대급 순위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순위표 양쪽 끝단에서의 경쟁이 모두 뜨겁다. 만나지 못하는 N극과 S극처럼 차원이 다른 순위다툼이다. 한국시리즈(KS)에 직행할 수 있는 1위 자리를 놓고 선두권 경쟁이 점입가경이라면 역사상 첫 100패를 피하기 위한 바닥권 팀의 몸무림도 처절하다. 한화가 올시즌 최하위를 예약한 것처럼 보였지만 SK가 9월 들어 연패수렁에 빠지며 꼴찌도 오리무중이다.

선두권은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들만큼 촘촘하게 어깨를 부딪히고 있다. NC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아슬아슬하다. 2위권의 키움, LG가 턱밑에서 숨 막힐 듯 붙어있다. 2위 키움이 NC와 2경기 이상 멀어지는 듯 했으나 다시 전력을 추스르며 반경기 차이로 따라왔다. 연승가도를 달리던 LG도 연패에 빠지며 주춤하고 있지만 NC와는 2경기, 키움과는 1.5경기 차이다. 부상자 복귀가 시작된 키움은 승수쌓기를 노리고 LG는 연승 재시동을 희망한다.

[포토]LG 오지환, 내가 빨랐지?
LG 오지환이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과 LG의 경기 1회초 무사 1루 키움 선발 요키시를 상대로 2루타를 치고 베이스를 밟은 뒤 키움 유격수 김하성을 바라보고 있다. 2020. 8. 20.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10일부터 시작하는 키움-LG의 잠실 2연전 결과에 따라 선두권 판세는 요동칠 수 있다. 9월 중순 이후 추석을 앞두고 상위권 3팀의 순위는 재편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여기에 두산과 KT도 4위권에 뭉쳐있다. 1위와는 4경기 차이다. NC가 주춤하고 KT가 상승하며 가을야구 마지노선에서 상위 5개팀이 리그 역사상 가장 밀집대형으로 모여있다.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전력 열세로 하위권에 처진 SK와 한화는 탈꼴찌, 그리고 100패를 모면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올해 한화가 꼴찌로 시즌을 마칠 것이라는 건 기정사실에 가까웠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선두권의 SK가 후반기 들어 더욱 가파르게 침몰하며 바닥권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최근 SK는 두자릿수 연패에 빠지며 멀게 보였던 한화와의 승차가 1.5경기 좁혀졌다. 양 팀은 10일 대전에서 2연전을 치르는데,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역전될 수 있다.

[포토]20년 만에 팀 최다 타이 11연패에 빠진 SK
SK 선수단과 한화 선수단. 2020. 9. 9.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꼴찌탈출은 불가능이라 생각했던 한화와 바닥을 뚫고 지하까지 내려앉은 SK의 사활을 건 맞대결이 한밭구장에서 열리게 된 것. 그러나 양 팀의 순위는 타 팀과의 경기에서 결정날 여지가 높다. LG 류중일 감독은 “시즌 85승을 얘기했는데 하위권 두 팀이 처져 있어 생각보다 더 많은 승수를 올려야 할 것 같다”라고 공표했는데, 이는 타구단 사령탑도 마찬가지 속내다. SK와 한화는 나머지 8개구단의 먹잇감으로 전락하며 더 힘든 싸움을 하게 됐다.

100경기 이상 치른 상황에서 나란히 70패 이상을 기록한 SK와 한화는 시즌 종료시 100패도 걱정해야 한다. 2할대 승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100패는 현실이 된다. KBO리그 한시즌 최다패는 2002년 롯데의 97패(35승1무)다. 최하위 한화가 만약 43승 1무 100패로 시즌을 마친다면 승률은 0.301이다. 102경기를 치른 한화의 현재 승률은 0.290이다. 최근 기력이 쇠한 SK도 남의 일이 아니다. 8월 이후 승률은 0.258에 불과하고 9월 승률 ‘0’다. 승리자판기로 몰락한 양 팀의 반등이 없다면 프로야구 역사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100패 팀이 올해는 두 팀이나 나올 수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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