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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전술보다 가슴으로 뛰었다.”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마음고생 한 김명휘 일본 J리그 사간도스 감독이 이렇게 말하며 감격해 했다.
김 감독은 5일 도스 에키마에 부동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시즌 J리그 14라운드 요코하마FC와 홈경기에서 전반 11분 터진 가나모리 다케시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3-0 완승했다.
사간 도스는 지난달 10일 김 감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선수 6명과 프런트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리그 일정도 전면 중단돼 이후 4경기 연속 연기됐다. 일본 프로리그에서 구단 집단 감염이 발생한 건 최초 사례로 사간 도스는 이후 15일간 공식 활동을 모두 중단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24일 1군 및 유스 선수단, 프런트 등 166명 코로나19 전수 조사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은 뒤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김 감독을 비롯해 양성 판정을 받았던 이들은 자가 격리를 지속했다. 김 감독은 요코하마FC전 이틀 전이 돼서야 팀에 복귀했다. 그간 일부 코치진 중심으로 경기를 준비했지만 수장이 빠진 가운데 전술의 완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날 사간 도스는 전투적으로 요코하마를 몰아붙이면서 세 골 차 대승했다. 한 달여 만에 복귀전에서 그야말로 쾌승이었다. 지난달 1일 FC도쿄전 3-2 승리 이후 35일 만에 승점3을 획득했다. 일본 ‘스포츠호치’지에 따르면 사간 도스는 이날 팀 전원 뛴거리가 117.62㎞로 해당 라운드에서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2주 가까이 정상 훈련도 소화하지 못했고 감독과 일부 선수의 공백기를 고려, 그라운드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려는 의지가 있었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미드필더 고야마츠 도모야는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나 그렇지 않은 선수 모두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한 걸음 더 뛰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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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전술을 운운하지 않았다. 기본에 충실하고 싸워 이겼다고 생각한다. 선수 뿐 아니라 구단을 지탱해준 스태프, 서포터 등 도스 가족이 하나가 돼 이룬 승리”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상대보다 뛰는 것이나 공수 전환 속도 등 절대 지지 않았다. 자신 있게 앞으로도 더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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