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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구창모(23·NC)의 결장과 함께 MVP 레이스는 사실상 독주 체제다. 멜 로하스 주니어(30·KT)가 에릭 테임즈 이후 5년 만에 외국인타자 MVP를 응시하고 있다. KBO리그 최초의 스위치히터 MVP가 탄생할 전망이다.
한 달 전까지는 구창모와 로하스 2파전이었다. MVP가 투수라면 구창모, 야수라면 로하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구창모는 평균자책점 1점대(1.55)를 사수하며 2010년 류현진(1.82) 이후 10년 만에 대기록을 바라봤다. 선발 등판한 13경기 중 1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히 활약했다. 승률 또한 100%로 그야말로 역대급 호투 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구창모는 지난달 27일 휴식 차원에서 엔트리 제외된 후 지금까지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한 두 턴 거를 계획이었으나 복귀 과정에서 팔꿈치 염좌 진단을 받았고 휴식이 아닌 재활 프로그램에 돌입했다. 지난 25일 롱토스를 소화했고 오는 27일에는 불펜피칭에 임할 예정이다. 불펜피칭 후 라이브피칭, 그리고 선발투수로서 투구수와 이닝수를 늘려가기 위한 퓨처스리그 선발 등판까지 고려하면 1군 복귀까지는 최소 2주가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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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어느덧 규정이닝 소화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6일 NC가 올시즌 88번째 경기를 소화하면 87이닝을 기록한 구창모는 투수 부문 순위표에서 사라진다. 25일까지 평균자책점과 승률에서 1위에 올랐던 구창모지만 26일 경기 후 평균자책점 1위는 에릭 요키시(키움), 승률 1위는 최원준(두산)이 된다.
구창모가 이탈한 사이 로하스는 매일 그라운드를 밟았다. 8월 타율 0.227로 슬럼프도 겪었지만 홈런은 꾸준하다. 25일까지 타율 0.353 31홈런 8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10으로 1인자다운 숫자를 찍고 있다. 이대로 시즌이 종료된다면 로하스는 홈런과 타점, 그리고 장타율(0.701)까지 3관왕을 차지한다.
물론 아직 시즌 종료까지 두 달 이상 남았다. 구창모가 복귀 후 이전과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MVP 레이스 또한 투톱 체제로 돌아갈 수 있다. NC가 1위를 사수한다면 구창모의 MVP 가능성도 다시 점화된다. 2016년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최형우(삼성) 같은 경쟁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당시 니퍼트는 28경기 167.2이닝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로 MVP를 수상했다. 최형우는 138경기 타율 0.376 31홈런 144타점 OPS 1.115를 기록했다. 투타 최고 선수들이 경쟁한 가운데 두산이 압도적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니퍼트가 MVP 투표에서 우위를 점했다. 반면 당해 삼성은 9위에 그쳤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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