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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지소울’이라는 이름이 많이 알려졌지 내 음악은 아니었던 것 같다.”

최근 종영한 엠넷 ‘보이스 코리아 2020’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가수 골든(김지현, 구 지소울)이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진짜 많이 떨리고 부담됐는데 잘 마무리되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무엇보다 무대 설 수 있는 기회가 와서 너무 좋았다. 훈련같기도 하고 좋은 경험이었는데 스스로 재정비 하는 느낌도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보이스코리아는 골든에게 2001년 SBS ‘영재육성프로젝트 - 99%의 도전’ 이후 20년만에 본명인 김지현으로 다시 나선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단순하게 생각했다. 어차피 노래를 부르고 평가를 받는 직업이고 보컬리스트라서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고민이 아예 안됐다면 거짓말이고 혹시라도 실수하고 못하면 안되기에 정신 똑바로 차리고 했다. 막상 나가보니 너무 떨렸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는 소중하다. ”

골든의 등장에 많은 이들이 환호와 함께 속칭 끝판왕의 등장이라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설 수 없는 무대가 없고 나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난 하나도 안 유명하다. 10명, 100명, 1000명이던 많은 사람에게 내 음악을 알리려는 의도였다.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했는데 ‘내가 못해서 떨어지면 나중에 더 열심히 해야지’하는 마음으로 했다. 사실 방송 카메라 공포증이 심하고 잘해야 한다는 무게감이 이전과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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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은 세미파이널과 파이널에서 김현철의 ‘왜그래’와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을 부르며 지금까지 다른 음악적인 매력을 선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처음 불러보는 곡이었다. 명곡들이라 도전 정신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이라도 더 배우고 발전해자고 해서 나왔다. 조금 더 익숙하지 않은 것을 하면서 배운 것 같다”고 만족했다.

“모든 무대가 다 아쉽다. 언제나 조금 더 잘하고 싶었다. 승부욕이 익숙하지 않아 새로운 스트레스가 있었다. 연습하는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결국 무대는 언제나 좋고 재밌다. ‘도망가자’는 듀엣 무대가 오랜만이고 준비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본 무대에서 서로 즐기면서 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제발’같은 경우는 이소라 선배님,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이고 너무 좋아하는 노래라서 진짜 잘했어야 했는데 그 무대가 제일 아쉽다.”

골든은 자신의 코치였던 보아를 ‘오디션 프로그램이 여왕이라 칭하며 “진짜 열정을 가지고 새심하게 신경을 써주셨다. 멋지고 역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이야기도 많이 하고 조언도 많이 들었다.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위해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보이스 코리아’는 골든에게도 새로운 자극과 터닝포인트가 됐다. “정말 노래 잘하는 사람이 많고 영감도 받고 진짜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김예지 양의 노래를 듣고 굉장히 특이하고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내가 팬이 됐다. 기회가 된다면 기회가 된다면 함께 무대를 하고 싶다.”

우승을 차지한 골든에게 하이어뮤직 박재범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수고했다”는 말을 건넸다. 골든은 “박진영 대표님은 ‘니가 무슨 생각으로 나갔을지 생각이 되는데 많이 강해졌구나. 우승한 거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시간 될 때 밥 한번 사달라 했는데 상금을 받으면 내가 살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현재 골든은 9월에 나올 하이어 뮤직 컴필레이션 앨범은 물론 자신의 곡 등 음악 작업에 매진 중이다. 그는 “새로운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하루 빨리 모든 어려운 시간이 지나서 세상이 제자리로 돌아와 공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만나고 싶다”면서 “모든 것에 열려있다. 섭외를 해주시면 거절해 본 기억이 없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엠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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