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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개막일과 일정이 확정됐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어보인다. 선수단 내에서 꾸준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검사 과정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갑작스럽게 훈련이 취소되는 등 메이저리그(ML)가 극심한 혼란과 마주하고 있다.
ML 사무국은 7일(한국시간) 60경기 단축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오는 24일 워싱턴 DC에서 워싱턴과 뉴욕 양키스의 맞대결로 2020시즌 시작점이 찍힌다. 24일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맞대결까지 총 2경기가 열리고 25일 14경기를 통해 30구단이 모두 출발점을 통과한다. 25일 류현진의 토론토는 최지만의 탬파베이, 추신수의 텍사스는 콜로라도, 김광현의 세인트루이스는 피츠버그와 각각 시즌 첫 경기에 임한다. 정규시즌 종료일은 9월 28일이며 이후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문제는 여전히 코로나19 공포가 미국 전역을 휘감고 있고 ML 또한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6월 들어 다소 감소한 듯 싶었던 일일 확진자수가 7월 들어 다시 5만명을 돌파했다. ML 사무국은 30구단 전체에 101페이지에 달하는 코로나19 안전 및 검역 수칙 매뉴얼을 전달했고 선수들은 꾸준히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그런데 매일 선수단 내에서 확진자가 나오며 현재 어느 구단도 선수단 전체를 소집하지 못했다. 급기야 검사관이 나타나지 않거나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훈련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LA 에인절스 선수들이 코로나19 검사관이 예정된 시간이 나타나지 않아 훈련에 차질을 겪었다고 밝혔다. 당초 훈련시간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였는데 검사가 진행되지 못해 정오로 훈련 시작시간이 연기되고 말았다. 에인절스 외에도 두 팀이 검사관의 ‘노쇼’ 사태로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과 휴스턴은 지난주 팀 소집에 앞서 진행된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아직도 나오지 않아 7일 팀훈련을 취소했다. 디 애슬레틱을 포함한 현지언론은 현재 ML에서 진행되는 코로나19 검사의 신뢰성을 두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수들도 불안함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시카고 컵스 내야수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7, 8일에 한 번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검사 결과는 이틀 정도 지나야 알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된 채 9일 가량을 동료들과 함께 움직이게 된다. 성공적으로 방역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더 철저한 과정이 필요하다”며 “나 또한 안전하고 편한한 마음으로 올시즌 야구를 하고 싶다. 그러나 솔직히 매우 불안하다. 때문에 매일 사람들과 거리를 두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브라이언트는 “시즌이 시작되면 원정시 선수단이 함께 움직인다. 함께 비행기를 타고 같은 호텔을 사용한다. 호텔 룸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닌가?”라며 “이게 선수단을 위해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 전염병은 주위 사람들 모두와 관련된 문제다. 여전히 우리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높다”고 걱정했다.
ML와 달리 미국프로농구(NBA)는 플로리다 올랜도에 집결해 시즌을 진행한다.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사라진 8팀을 제외한 22개팀 선수단이 올랜도 호텔과 호텔 측에서 마련한 농구장과 훈련시설에 머문 채 시즌을 보낸다. 원정 이동에 따른 위험 부담을 없애고 외부 접촉도 차단했다. 반면 ML는 브라이언트의 말대로 이전과 동일하게 홈·원정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줄어든 경기수 만큼이나 큰 변수가 도사리는 2020 ML 정규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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