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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류중일 감독이 잠실구장에서 일어나는 플라이볼 실종 현상에 대한 경험담을 밝혔다.
류 감독은 13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지난 3일에 이어 전날에도 원정팀 선수들이 플라이볼을 놓친 것에 대해 “잠실이 가장 안 보인다. 나도 선수 때 경험했다. 뜨는 순간 사라져 버린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류 감독 말처럼 잠실구장에서 플라이볼이 사라지는 것은 최근 일이 아니다. 잠실구장에서 처음 야구를 시작한 1982년부터 늘 일몰 시간이면 플라이볼이 하늘에서 사라지곤 했다. 지난 3일에는 삼성 선수들이, 전날에는 롯데 민병헌이 플라이볼을 순간적으로 놓치며 허무하게 안타를 허용했다. 류 감독은 “지난 번에 삼성과 할 때도 그런 현상이 나왔는데 전날 롯데랑 할 때도 나왔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끝까지 집중하면 보인다. 자세히 계속 보고 있으면 작은 점이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걸 볼 줄 알아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 감독은 유독 잠실에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잠실 하늘이 특히 그렇다. 특정 시간이 되면 하늘 색이 공이랑 똑같다”고 현역 시절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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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류 감독은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라이트에 들어가는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라이트가 좀 더 높은 위치에 있었다면 문제가 덜 했을 것이다. 잠실처럼 예전 구장들은 라이트가 좀 낮다. 특히 우익수 자리에서 타구가 라이트에 들어가는 경우가 나온다”며 “새로 지은 구장들은 이런 문제가 거의 없다. 창원NC파크도 라이트를 많이 높였더라. LED 조명을 쓰는 구장도 많아졌다. 하지만 잠실 조명은 전원을 올리고 불이 켜지는 데 30분이 걸린다”고 낙후된 시설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류 감독은 이날 경기 불펜 운용에 대해 “최일언 투수코치에게 나오지 못하는 투수들 보고를 받았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나온 투수들은 이날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최 코치가 3일 연투 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투수 소모가 많았기 때문에 한선태를 1군에 올렸다. 백승현이 내려갔다. 이후 내야수 한 자리에는 손호영이나 장준원이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LG는 이천웅(중견수)~홍창기(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채은성(우익수)~유강남(포수)~김호은(1루수)~정근우(2루수)~오지환(유격수)~구본혁(3루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유강남은 2019년 8월 11일 잠실 SK전 이후 처음으로 5번 타순에 배치됐다. 선발투수는 차우찬이다. 로베르토 라모스의 복귀시점에 대해 류 감독은 “다음날까지는 상태를 봐야할 것 같다. 허리 통증인데 디스크 소견은 아니다”고 했다. 전날 라모스와 함께 부상자 명단에 오른 신인 이민호를 두고는 “좀 더 상태를 보고 등판일을 잡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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