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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정진영이 감독 정진영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영화 ‘약속’부터 ‘왕의 남자’, ‘7번방의 선물’, ‘국제시장’ 등을 통해 33년 동안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여온 정진영이 새로운 타이틀을 얻게 됐다. 바로 ‘감독’ 정진영인 것. 정진영은 영화 ‘사라진 시간’을 통해 영화 연출에 도전하게 됐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정진영이 스토리 원안, 각본 등 직접 준비한 작품이다.
정진영은 감독의 꿈, 그 시작을 말했다. 그는 “쑥스럽지만 어릴 때 꿈이었다”면서 “17살 때 꿈이었다. 대학교에 들어가며 연극을 하며 배우를 하게 됐다. 30대 초반에 연출부를 한 작품 하긴 했지만 배우 생활을 하며 연출을 할 능력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워낙 어려운 작업이고, 많은 사람들이 연관돼있어 책임을 져야했다. 그러다 4년 전부터 한번 해보자고 생각했다. 내 스타일에 맞게 감당할 수 있는 사이즈와 그런 느낌으로 만들어보자고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7살 때 꿈을 57살에 이루게 됐다”면서 “감독이라 얘기하니 다른 제작보고회 때보다 훨씬 긴장되고 떨린다. 어젯밤에 잠을 못 잤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감독으로서의 촬영 과정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정진영은 “굉장히 행복했다”면서 “하루에 평균 3시간 밖에 못잤던 것 같다. 잘 시간은 충분히 있었지만 준비하고, 신인 배우들 연습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엄청난 보약을 먹은 것처럼 행복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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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사라진 형사 형구 역에는 조진웅이 출연했다. 정진영은 조진웅을 캐스팅 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쓰며 인물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면서 대입해 쓰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조진웅 씨가 떠올랐고, 진웅 씨가 연기하는 것을 상상하며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 선배이기 때문에 후배에게 뭘 하자 하는게 부담을 줄까 미안한 것도 있었다. 망설였지만 ‘일단 줘보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선배로서 위압이 있었다”고 너스레를 떤 조진웅은 “작품의 미묘한 맛이 있다. 정진영 감독이 썼다는 인식이 없다면 해저 깊은 곳에 있었던 보물이 나온 느낌이었다. 정말 본인이 쓰신 것 아니냐고 물었다. 천재적인 내러티브에 끌렸다”고 작품의 강점을 전했다.
조진웅은 선배 배우 정진영이 아닌, 감독 정진영의 역량에도 찬사를 보냈다. 그는 “포지션만 달라졌다. 인간으로서 본질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많은 배우들에게 귀감이 될 것 같다.만약에 저도 감독이 될 수 있다면 이렇게 할 것이라는 롤모델을 제시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정진영이 연출한 ‘사라진 시간’은 오는 6월 18일 개봉한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에이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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