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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성 착취 단체대화방인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의 주요 공범 혐의를 받는 강훈(18·대화명 부따)이 1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출처|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박사방’ 조주빈의 주요 공범으로 지목된 강훈(19)의 얼굴이 17일 공개됐다. 그는 조주빈을 도와 미성년자 등 여성들을 상대로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훈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처음 얼굴을 드러냈다. 그는 검은색 바람막이와 후드티를 쓴 채 얼굴을 보이지 않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강훈은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강훈에게 “혐의를 인정하느냐”, “미성년자로서 처음으로 신상이 공개됐는데 부당하다고 생각하느냐”, “범죄 수익금 들고 잠적했다는데 사실이냐”, “죄책감을 느끼냐” 등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부따 강훈 신상공개
텔레그램 ‘박사방’ 공동 운영자로 알려진 ‘부따’ 강훈(만 18세)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있다. 서울신문

전날 서울지방경찰청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는 그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하는 과정에서 그의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심의위는 강훈이 조주빈의 주요 공범으로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하고 유포하는데 적극 가담했다고 봤기 때문.

심의위는 “범죄 수법이 치밀하고 계획적이며 아동 청소년을 포함한 다수 피해자에게 지속해서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는 등 범죄가 중하다”고 밝혔다.

강훈 측은 이에 대해 신상공개 처분의 효력을 멈춰 달라며 서울지방경찰청을 상대로 집행정지 소송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강훈의 맨 얼굴이 대중 앞에 공개되면서 미성년자로서는 처음으로 신상이 공개된 사례가 됐다.

eunj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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