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윌슨-정근우 \'수고했어\'
LG 윌슨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훈련 도중 정근우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2020. 4. 16.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31)이 KBO리그의 미국 진출 가능성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윌슨은 16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과 중계권 협상을 하고 있다는 소식에 “정말 대단한 일인 것 같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SPN은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채널이다. 뉴미디어 시대에 들어서며 유료 가입자수가 줄었지만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스포츠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 모든 스포츠 유망주들의 꿈이 ESPN 생중계에 나서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실제로 ESPN 메이저리그(ML) 전국중계의 경우 경기당 평균 200만명에서 300만명이 시청한다. 포스트시즌 ESPN 전국중계 시청자수는 600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미국내 모든 스포츠가 중단되면서 ESPN도 콘텐츠 가뭄을 겪고 있다. 재방송과 다큐멘터리에 의존하며 매일 근근이 편성표를 작성하는 상황이다. KBO 관계자는 “만일 KBO리그가 5월초 혹은 중순에 개막한다면 중계권 계약을 맺을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소 5월 중순까지는 미국 스포츠가 재개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KBO리그가 ML의 대체제가 될 수 있다. ESPN이 ML 개막에 앞서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빅리그 출신 선수들과 현역 시절 ML 특급 3루수였던 KIA 맷 윌리엄스 간독을 집중 조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윌슨은 자신의 투구가 모국인 미국에 방영될 수도 있는 것을 두고 “KBO리그는 수준이 높고 좋은 리그다. 미국 야구팬들도 경기를 즐겨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볼티모어 소속으로 ML에서 42경기에 출장한 윌슨은 지난 2년 동안 KBO리그에서 뛰면서 “한국 야구장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야구장 분위기는 세상 어느 곳보다 한국이 뜨겁다. 잠실구장 주말경기는 정말 환상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윌슨이 생각하는 KBO리그의 흥미요소도 이 부분에 있다. 그는 “경기 뿐 아니라 KBO리그 특유의 팬 응원 문화도 굉장한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될 것”이라며 KBO리그와 ML 야구장 분위기 차이가 미국 야구팬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윌슨은 지난 6일 한국 입국에 따른 자가격리를 마치고 시즌 준비에 나서고 있다. 이날 자가격리 후 처음으로 불펜피칭에 임한 윌슨은 “36개의 공을 던졌다. 아직은 차근차근 끌어올리는 단계다. 주어진 일정에 맞게 훈련한다면 계속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가격리 동안 이용하지 못한 구단 시설도 이용하고 있고 무엇보다 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한다는 사실이 정말 좋다”며 동료들과 함께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을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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