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앰배서더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그랜드앰배서더. 제공| 그랜드앰배서더 위드 서울 풀만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위드 서울 풀만 호텔이 지난 설 연휴에 발생한 화재로 올해 모든 예식 일정을 취소했다.

그랜드 앰배서더 위드 서울 풀만(이하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은 설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26일 발생한 화재로 인한 리모델링을 위해 2020년 계약된 모든 예식에 대해 취소를 결정했다. 그랜드 앰배서더 관계자는 4일 “화재로 인한 복구 공사가 언제까지 진행될지 예측하기 어려워 일단 올해 웨딩은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화재 직후 예정됐던 웨딩은 JW메리어트로 이관해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으며 현재 순차적으로 고객들에게 올해 웨딩 취소 건에 대해 안내를 드리고 있다”고 밝힌 뒤 “웨딩 영업 재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랜드 앰배서더에서 결혼식을 예정했던 예비신랑·신부들은 관련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한 예비신부는 “호텔 측에서 계약금을 2배로 돌려준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당장 2개월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예식장을 다시 구하고 계약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청첩장도 전부 다시 찍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답해 했다.

그랜드 앰배서더 측은 피해 보상안과 절차에 대해 내부 회의에 돌입한 상태다. 그랜드 앰배서더 관계자는 “예식일이 90일이 남지 않은 고객은 웨딩 진행이 가능한 호텔을 안내하거나 고객이 원하는 식장 계약 후 최종 결정된 가격의 50%를 지원하고 90일 이상 남은 고객은 계약금의 2배를 환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연기를 들이마신 투숙객과 호텔직원 58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지 약 2시간 만인 오전 6시 33분께 큰불은 잡혔으며 10시6분께 진화 작업과 연기 배출 작업 등이 마무리됐다. 불은 호텔 지하 1층 알람 밸브실에서 시작됐으며 호텔 전 층으로 연기가 확산해 투숙객과 직원 등 633명이 대피했다. 연기를 마신 투숙객들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직후 한국전기안전공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지방경찰청 화재조사팀, 소방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화재 현장 조사를 마친 상태다. 일부 투숙객들이 당시 호텔 내부 화재 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증언해 경찰은 CCTV 자료와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호텔 측의 소방시설 관리 실태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할 방침이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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