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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DH) 제도가 도입될까.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내셔널리그 단장들 사이에서 이르면 2021년부터는 리그에 지명타자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는 믿음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는 아메리칸리그 15구단, 내셔널리그 15구단으로 양분된다. 두 리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지명타자 활용 여부다. 1973년 아메리칸 리그가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면서 투수 대신 내내 타석에만 들어서는 타자가 생겨났고, 2020년 현재도 여전히 내셔널리그는 투수가 투구와 타격을 겸하고 있다. 류현진이 좋은 예다. 2013년부터 LA다저스 소속으로 내셔널리그에서 뛰던 류현진은 2019시즌 홈런을 기록하며 4볼넷 3타점으로 타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했지만, 올해 아메리칸리그 소속의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하며 방망이를 잡을 일이 없게 됐다.
현대 야구에서는 지명타자를 두는 게 더 일반적이다. 일본의 경우 센트럴리그에는 지명타자가 없지만 퍼시픽리그는 1975년부터 적용하고 있다. 단일리그로 운영되는 KBO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고, 대만, 멕시코, 도미니카 공화국, 호주 등 프로리그가 있는 대부분 국가도 지명타자를 운영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 12,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도 지명타자 제도를 적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 도입 필요성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2016년 롭 맨프레드 ML 커미셔너가 “모든 팀들이 같은 규칙으로 경기해야 한다는 건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 이야기”라며 시점을 2017년으로 상정한 바 있다. 당시부터 짐 보우덴은 여기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냈고, 야구계에도 본격 논의가 시작됐으나 구단주들의 반발로 급진적인 변화는 없었다. 지난해 5월 같은 가능성이 언급됐을 때에도 맨프레드 ML 커미셔너는 “2021년까지 걱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바꿔 말하면 메이저리그 노사단체협약(CBA) 갱신 시점인 2021년 12월3일 이후에는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전히 의견은 분분하다.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은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된다 해도 빨라야 2022년부터라고 본다. 우선 사무국과 선수 노조의 관계 자체가 원만하지 않아 CBA 협상이 다시 열릴지 자체도 미지수”라고 바라봤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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