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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KBS2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가 시청률 1% 대로 시작해 두 달 만에 순간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개훌륭’은 천만 반려인 시대에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고,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하고자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반려인 대표 이경규와 비반려인 대표 이유비가 ‘개통령’ 강형욱의 제자로서 반려견 훈련사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는다.
식용견 농장의 처참한 현실을 알리고, 시골 개들의 환경 개선에 앞장서는 등 ‘개훌륭’은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을 넘어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시청률도 반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4일 첫방송에서 1.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개훌륭’은 불과 두 달 만에 7.5%까지 상승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중이다. ‘개훌륭’ 연출을 맡은 이태헌 PD와 프로그램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개훌륭’이 월요 예능 강자로 급부상했다.앞서 기자간담회 때도 말씀드렸지만 진정성을 가진 프로그램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예상보다 반응이 일찍 와서 시청자들께 저희의 진심이 닿은 거 같아 기쁘다. 꾸준하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되고 싶다.
-지난달부터 오후 11시에서 오후 10시로 1시간 앞당기면서 시청률이 눈에 띄게 올랐다. 편성 시간대를 변경도 시청률에 영향을 미쳤을까?시간대를 옮기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V2’과 SBS 드라마 ‘VIP’에 이어 ‘낭만닥터 김사부2’ 그리고 같은 방송국이긴 하지만 KBS1 ‘가요무대’까지 모두 시청률이 잘 나오고 있어서 이 사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우려했다. 그래서 편집을 더 젊고 빠르게 하고, 더 예능적으로 버라이어티하게 변화를 줬다. 또 홍수아, 설하윤 등 일일제자를 섭외하며 화제성을 높이려 했다. ‘개훌륭’을 20대보다는 10대가 많이 보고, 3040세대도 많이 보신다. 시청률이 높은 것도 좋지만 ‘개훌륭’을 통해 시청층 유입이 어려웠던 10시 시간대의 시청층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예능 PD로서 보람을 느낀다.
-‘개훌륭’이 다른 반려견 예능과 갖는 차별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그간 반려견을 다룬 예능들이 문제견 중심이라면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들의 취약점들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 거 같다. ‘개훌륭’ 속 반려견을 보며 시청자들이 ‘어떻게 저런 개가 있지?’가 아니라 ‘우리 개도 이런데, 내가 먼저 바뀌어야 하는구나’라고 보호자들이 반성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게 프로그램의 취지다. 예쁘고 귀여운 개를 보여주면 저희도 좋지만 ‘개훌륭’은 정말 우리 주변의 개를 보여주고 싶었다. 연예인 혹은 문제견에 포커싱을 두지 않고 반려인이든 비반려인이든 개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방송용이 아닌 진정성 있게 보여드리고 싶다.
-‘일일제자’로 홍수아와 설하윤에 이어 김지민의 출연도 예고됐다. 섭외기준이 궁금하다.반려견의 견종이나 상태가 가장 중요하고, 출연자가 반려견에 대해 얼마나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는지가 기준이다. 또 평소 유기견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한국에서 올바른 반려견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힘쓰고 계신 분들을 섭외하려 한다. 새로운 일일제자로 방탄소년단을 섭외하고 싶다. 멤버들 모두 반려견을 좋아한다고 알고 있다. 요즘 스케줄이 너무 많으셔서 현실적으로 힘드실 수도 있지만 한번쯤은 모시고싶다. 또 태연 씨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싶다. 반려견을 사랑하는 어떤 분이든 환영이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우리나라가 반려견을 키우기 쉽지 않은 환경도 있지만 입양이 아닌 충동적으로 매매하는 경우도 있어서 유기견도 많다. 한마디로 쉽게 키우고 버리는 행태다. 2회에서 출연진들과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이하 ‘HSI)와 함께 여주의 한 식용개를 키우는 농장을 찾아 구조 작업을 펼치던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청률은 잘 안나왔지만 우리나라 개들의 환경과 처참한 현실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회차였다 생각한다. 아직도 버려진 새끼 강아지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고 가슴이 아프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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