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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임기가 시작됐으나 노조의 저지로 일주일째 서울 을지로 본점 사무실에 출근하지 못했다.
기업은행 노조원 100여명은 9일 오전 8시부터 30분간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1층 로비에 모여 집회를 진행하며 윤 행장의 출근을 저지했다. 노조원들의 손에는 ‘관치 금융·IBK장악 안돼’라는 피켓이 쥐어져 있었다. 윤 행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기업은행 본점 앞에는 ‘함량미달 낙하산행장 반대한다’ ‘단 한발짝도 들려보내지 않겠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노조는 윤 행장이 은행업 경력이 전무한 청와대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시를 패스한 윤 행장은 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경제수석 등을 역임했다.
지난 3일 임기를 시작한 윤 행장은 첫날부터 이날까지 사무실에 발을 딛지 못하고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의 임시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이에 기업은행 각 부서장들 역시 현안을 보고하기 위해 윤 행장의 임시 사무실을 출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행장은 지난 3일 오전 첫 출근길에서 기자들에게 “본인은 함량 미달 낙하산이 아니다. 노조와 대화로 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는 윤 행장을 대화 상대로 여기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 문제는 신임 행장 내정자와 대화해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대화 상대는 청와대와 집권 여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와 집권 여당이 책임있는 자세로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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