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바이브는 사재기를 하지 않습니다”

가수 바이브 소속사 메이저나인이 7일 강남구 메이저나인 사옥에서 음원사재기 의혹을 반박하는 설명회를 열고 이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2018년 닐로의 ‘차트 역주행’으로 불거진 음원사재기 의혹은 현재까지 진행형이다. 지난해 11월 박경이 특정 가수의 지목하며 논란은 다시 불거졌고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를 다루며 파장은 더 커지는 상황.

특히 이 과정에서 바이브와 우디 등 소속 가수들의 이름이 언급된 메이저나인은 앞서 몇차례 공식 입장을 발표했음에도 의혹이 가시지 않자 사실관계 해명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메이저나인 측은 3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해 회계자료, 음원 성적의 상관관계, 바이럴마케팅의 사실관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며 의혹 해소에 나섰다.

먼저 음원사재기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디지털음원과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악 소비 패턴이 달라지며 생긴 IT와 엔터의 충돌, 세대간의 단절, (음원사이트)시스템에 대한 불신, 플랫폼 정보 미공개 등을 이유로 들었다. 당기제품제조원가표 등 회계 자료를 공개한 김상하 부사장은 “떠도는 자료에 나온 비용이 있는데 그 비용이라면 사재기를 하지 않겠다”면서 “우디, 벤의 경우 1위를 한 한달간 음원 수익이 2억내외다. 바이브-장혜진의 ‘술이 문제야’의 경우에는 젤리피쉬에서 제의를 받아 수익의 50%를 분배 받는데 그런 비용을 지불한다면 수익 날 수 없다. 행사로도 비용을 채울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실제 음원 성적과 마케팅 비용을 제시하면서 일정한 상관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나인이 2018년부터 24곡을 발표했고 그 중 성공한 곡은 8곡(술이 문제야 포함), 수익을 맞춘 곡이 2곡이고 속칭 망한곡이 14곡이다. 김 부사장은 “우리는 타 페이스북 마케팅 회사가 보통 10%내외에 성공률을 보이는 것보다는 높은 수치”라면서 “마케팅 비용은 노출을 늘릴 수 있지만 선택은 대중이 한다. 마치 TV광고와 같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페이스북 마케팅 혹은 바이럴 마케팅에 대해 V-커머스와 같은 기법으로 메이크어스(딩고), 리메즈, 와우, 포엠스토리 등 4개 회사가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메이저나인 뿐만 아니라 대형기획사는 물론 대다수의 기획사가 이미 4~5년전부터 4개의 회사를 통해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페이스북 마케팅을 바이럴 마케팅이라는 표현보다는 18~24세 등 특정 연령대에 타킷화한 타켓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페이스북을 통한 특정 게시물의 특정 타킷에 대한 노출 수가 주간 단위로는 천만건이 넘는 가운데 많은 트래픽을 음원 플랫폼으로 유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하은의 혼코노가 음원 발표 전 사전 마케팅을 통해 화제를 모았고 멜론 실시간에 이와 별개인 불토엔 혼코노라는 곡이 1위를 찍은 것을 예를 들기도 했다.

메이저나인은 현재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통해 노출되는 음악은 사실상 광고와 같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지금 올라오는 영상 자체가 다 음악을 제안하는 광고다. 페이스북을 보면 ‘스폰서 광고(Sponsored)’라는 표시가 있다. 다만 이미 했던 가수들도 선긋기에 나선다”고 전했다. 또 “사재기 논란을 제기하는 분과 실제 이용자가 다르다. 스텔스 마케팅이 아니라 못보신 분은 우리의 타킷이 아니다. 바이브의 경우에도 점차 연령을 낮춰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콘텐츠 소비 패턴이 연령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나인 측은 음원사재기 근거로 제시된 50대 선호도에 대해서는 모든 곡의 구성비율이 거의 같고, 비단 사재기 의심곡 뿐만아니라 아이돌 등의 곡도 1위에 존재한다고 밝혔다. 또 실시간 음원차트의 그래프의 경우에도 타 1위곡과 큰 차별점이 없을 보여줬다.

그리고 멜론 실시간 차트(스트리밍 40%·다운로드60% 반영)를 예로 들며 계정당 1시간, 1분이상 반영, 동일 아이피 동시 재성 인정 불가 등 2018년 음원사이트의 제한이 생겨서 아이돌 팬덤이 불리하다고 밝혔다. 이제는 재생수가 많은 것보다는 많은 사람이 들어야 하는데 (일간 1위를 차지하는 곡은 약 90만 이용자 필요)아이돌 팬덤으로는 일간 이용자수가 확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구체적인 수치에 대해서는 음원사이트가 공개를 해야하지만 여러 이유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메이저나인 측은 경우에 따라 외부 바이럴마케팅 업체와 공동 제작 등을 통해 수익을 나누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사실 이는 메이저나인 뿐만 아니라 다수의 기획사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제작 행태로 이 과정에서 마케팅 업체 측이 특정 장르, 제목, 가사 등의 변경을 요구한다. 이에 대해 “사재기라면 왜 타이틀곡, 제목, 가사 전주를 왜 바꾸냐”고 되물으며 “이는 사재기가 아니라 정당한 마케팅과 공동제작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메이저나인은 사실상 대다수의 회사가 같은 업체에서 바이럴 마케팅을 하지만 자신들만 유독 표적이 된 점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부사장은 “메이저나인은 IT와 빅테이터를 통해 전략을 짠다. 차이는 리메즈 쇼크 전후로 바이럴 마케팅을 도입했냐 혹은 회사 규모의 차이”라면서 “메이저나인의 경우 벤을 스토킹하는 특정 악플러가 음해성 루머글을 올리는데 특정 커뮤니티에는 다른 사람이 다 쓴 것보다 많다. 자백 영상도 받았는데 어제도 썼다. 우리는 팬덤이 약하고 아이돌 팬덤의 반감이 있다. 불법 악플러가 존재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우리 인터뷰가 통편집 될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우리는 아니라고 했는데 마치 사재기 업자들과 함께 한 것 처럼 나갔다. 팬덤이 강한 경우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유감을 발표했다. 우리는 언론중재위원회나 방송통신위원회에 진정서를 낼려고 한다”고 했다.

메이저나인은 일관되게 음원사재기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부사장은 “사재기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차트에 영향을 엄청나게 주지 않고 우리는 안 했다. 그런 사람은 만난적은 없고 저 같은면 그런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면서 “음원사이트에 정보 공개를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 경찰에 고발하고 검찰에 다시하고 19군데 기관에 공문을 보냈지만 답이 없다. 공정위에도 스스로 요청했기에 해줄 수 없는 회신이 왔다. 향후 성실하게 조사받을 것이고 모든 것을 오픈할 것”이라고 했다.

김 부사장은 “페이스북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어디에 갈 수 있냐. 음악은 상품인데 물건을 보이는데 놓아야 한다. 음악방송은 한정적이고 대중에게 곡을 알릴 방법은 홍보 플랫폼이 없다. 지금 당장은 페이스북과 유튜브인데 유튜브에 경우에는 그 자체에서 소비가 다 이루어지기에 페이스북이 음원사이트와 중계하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메이저나인의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지만 이들을 향한 의혹을 상쇄시킬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분명 자신들이 음원사재기를 하지 않았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했지만 메이저나인 뿐만 아니라 의혹을 받는 특정 음원에 대해 페이스북의 노출이 어떻게 실제 음원사이트 이용자로 이어지는 과정은 설명하진 못했다. 물론 이런 의혹은 소속사가 아니라 앞서 언급된 마케팅 업체와 모든 자료를 가지고 있는 음원사이트에 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김 부사장은 “우리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길 바라며 실시간 차트 없어지는 것은 찬성이다. 할려면 데이터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 마케팅 업체도 조사를 받았으면 좋겠다. 4개 회사를 조사하면 된다”고 이에 대해 동의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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