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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매년 12월 31일과 1월 1일은 신년 인사로 그 어느 때보다 메시지 작성이 많은 시기다. 특히 국내 메시지 시장이 이동통신사의 문자메시지(MMS)에서 카카오톡(카톡)으로 넘어간 이후 많은 이들이 카톡을 통해 신년인사를 주고받는다. 그런데 경자년 시작과 동시에 일부 지역에서 카톡 메시지 전송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톡 전송 지연 현상은 2020년 1월 1일 0시 0분부터 시작해 2시 15분까지 장시간 이어졌다. 사용자들은 메시지 전송이 안 돼 답답함을 호소했고 카카오 측이 장애 감지 후 긴급 점검에 나섰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카톡의 오류가 잦다고 불편함을 토로한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카톡의 점유율은 94%대로 사실상 온 국민이 카톡으로 안부를 주고받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카톡은 해마다 몇 번씩 메세지 전송 지연, PC 로그인 오류, 사진전송 오류 등 끊임 없이 문제가 발생했다. 2016년에 7차례, 2017년에 6차례, 2018년에 5차례, 2019년에 2차례 등 지난 4년간 해마다 오류 횟수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총 20회 오류가 발생했다.
특히 2017년에도 1월 1일 0시엔 늘어난 트래픽 증가로 38분간 카톡 전송이 지연됐다. 해마다 늘어나는 트래픽에 대비하고 있다고 하지만 올해에는 2시간 15분 동안 전송 지연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2016년 9월 발생한 경주 지진 사태 때 지연됐던 2시간보다 길어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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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장시간 카톡 오류가 발생하자 사용자들은 잇따라 불만을 표했다. 한 사용자는 “매년 새해나 지진, 자연재해로 급하게 지인을 안위 여부 확인해야 될 때면 늘 불통”이라며 “국민 메신저라 칭하기 전에 가입자 수 감당할 수 있는 서버 구축이 시급해 보인다. 매번 사람 몰릴 때마다 긴급 점검할 건가. 한 번에 몰리는 가입자 수도 감당 못 하면서 뭐가 국민 메신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에 비해 사용자 수가 적지만 전체 사용자 수가 훨씬 많은 라인(LINE) 메신저의 경우 카톡만큼 오류가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 라인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대만, 태국 등 주요 4개국에서만 1억64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그 중 일본은 사용자 수만 8200만명이 넘는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시간대가 동일해 마찬가지로 1월 1일이 되는 자정에 메시지 전송이 폭주한다. 그러나 사용자 수가 카톡보다 2배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지연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다. 라인 측은 “최근 수 년 동안 메시지 지연 등의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 측은 “새해 인사 트래픽에 대비하는 비상 대응 모드를 매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번(지난) 연말을 대비해 새로 준비한 비상 대응 모드에서 예상치 못한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데이터 처리에 어려움이 발생했다”고 장애가 발생한 이유를 설명했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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