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최준석이 마스크를 썼다. 투구에 머리를 맞은 강민호를 대신 해 모처럼 포수장비를 착용한 것이다. ‘포수’ 최준석은 연장 10회말 1사 1루에서 도루를 시도하던 김주찬을 여유있게 잡아내는 완벽한 송구도 뽐냈다.
최준석은 1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KIA와 원정경기에서 9회말 1사 후 강민호와 교체됐다. 최준석은 강민호의 포철공고 직속 선배로, 고교시절 호타준족의 대형 포수감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강민호가 롯데 입단 당시 “고등학교 때에는 최준석이 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을 정도.
상황은 이랬다. 강민호가 8회초 공격 때 KIA 송은범의 투구에 머리를 맞았다. 용덕한이 선발 포수로 출장했다 빠진 상태라, 대체포수가 없는 상황. 고통을 참고 포수 출전을 강행했지만, 김시진 감독은 계속 마스크를 쓰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9회말 안치홍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강민호를 벤치로 불러 들였다.
덕아웃에 들어간 강민호는 최준석에게 포수 장비를 건네줬고, 강영식과 호흡을 맞춰 9회말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무사히(?) 잡아냈다. 최준석이 마스크를 쓴 것은 이날이 통산 10번째로, 2005년 4월 6일 사직 현대전 이후 3384일(9년 3개월 5일)만이다. 선발 마스크를 쓴 사례는 총 4차례로 2004년 10월 5일 잠실 LG전에서 이용훈의 완투승을 이끈 것이 마지막이었다.
강민호는 최준석과 교체된 후 뒷 목에 불편함을 느껴 한국병원으로 향했다.
광주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
1
![[SS포토] 롯데 최준석, 또 뜬공이야...](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wyzmob/timg/l/20140713/l_201407130100077170004411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