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노우_바르샤
캄노우 전경. 출처 | 바르셀로나 SNS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변경은 불가피했지만 결과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에게 불리한 일정이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프리메라리가 맞대결은 세계 최고의 더비로 꼽힌다. 리그 흥행에도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해 개막 전부터 장소와 시점을 선정하는 데도 관심이 모이곤 한다. 이번 시즌 양 팀의 첫 라이벌전은 10월26일(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캄노우에서 치르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기존 일정이 연기돼 12월19일로 최종 변경됐다.

카탈루냐 시위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 최근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스페인 대법원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지난 14일 스페인 대법원이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이끌었던 지도부 인사 9명에게 징역 9∼13년의 중형을 선고하면서 반발이 일어났다. 시위대가 주요 도로와 철로를 점거하고 공항에서는 경찰과 대치하면서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는 등 양상이 격화됐다. 팽팽한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는 양 팀인지라 자칫 정치적 들불이 축구 그라운드 위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여러차례 조정 끝에 어렵게 일정이 확정됐다.

우여곡절끝에 스케쥴이 나왔지만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달갑지 않다. 15일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엘 클라시코 발렌시아 원정을 소화해야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레알 소시에다드를 방문하는 바르셀로나에 비해 29시간이나 휴식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매체는 “레알 마드리드가 스포츠맨십을 발휘해 이 일정을 받아들였으나, 동의했다고 해서 불편하지 않은 건 아니다”라면서도 “카탈루냐의 사정으로 인해 발생한 독특한 경우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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