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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구글이 접속 속도가 느린 사이트에 표식을 심기로 했다. 크롬 브라우저에서 특정 사이트 주소를 입력했을 때 로딩 시간이 길면 이를 알려주겠다는 것인데, 자칫 특정 사이트를 함량 미달 사이트처럼 보이게 할 수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구글은 11일(현지시간) 구글 개발자회의(Chrome Developer Summit 2019)에서 웹 속도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공유했다. 구글은 또 개발자들에게 그들의 사이트와 웹, 그리고 앱의 로딩 속도를 더 빠르게 할 수 있는 툴도 함께 제공했다.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보다 쾌적한 웹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자들이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한 것이다. 다만 로딩 속도가 느린 사이트에는 느리다는 부분을 표기해 주는 아이디어도 함께 나왔다.
구글은 다양한 방법으로 로딩 속도가 빠른 사이트와 느린 사이트를 측정할 수 있도록 방법을 고안했다. 그리고 로딩 속도를 표기함으로써 빠르고 쾌적한 사이트에게 일종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그렇지만 이 방법은 상대적으로 느리고 무거운 사이트에게는 일종의 경고카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구글이 현재 실험하고 있는 방법은 사이트 로딩 중 진행사항을 색상으로 표시하는 것이다. 로딩이 빠르면 일반적으로 ‘정상’을 의미하는 녹색이, 속도가 느리면 ‘경고’를 의미하는 빨간색이 표시되도록 하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그와 더불어 빨간 딱지가 붙은 사이트의 로딩 화면에는 ‘Usually loads slow’라는 메시지도 띄울 수 있다.
속도에 대해서는 단순히 로딩 시간만을 측정하는 것은 아니다. 구글은 디바이스별 속도, 네트워크 품질에 따른 속도도 고려해 속도를 측정한다고 밝혔다. 기기 사양이나 망 품질에 따른 차별이 없도록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로딩 속도가 느린 사이트라는 표식이 붙게 되면 해당 사이트는 방문자들에게 나쁜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 대기업의 사이트와 개인 사용자들의 사이트에 따른 품질 차이가 밖으로 들어날 수 있어, 자칫 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영세 사이트에 ‘빨간 딱지’를 붙이는 권력이 크롬 브라우저, 구글이 쥐게 될 수 있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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