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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오랜만의 동창 모임. 즐겁게 술을 마시며 긴 시간 얘기를 하고 집에 가려는데 만취한 친구가 있다. 과연 집에 제대로 들어갈 수 있을까? #데이트 후 밤 늦게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 여자친구. 세상이 흉흉하니 아무래도 잘 도착했는지 걱정이 안 될 수 없다. #종종 학원수업을 땡땡이치는 아들. 오늘은 제때 학원에 들어갔는지 알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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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카카오맵 실시간 위치 카톡 공유 기능 선봬
카카오가 4일, 카카오맵의 위치정보를 카카오톡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서비스 명칭은 ‘톡친구 위치공유’.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먼저 카카오맵 사이드메뉴에서 ‘톡친구 위치공유’ 버튼을 누르고, 위치를 공유할 카카오톡 방을 선택해야 한다. 친구 한 명만을 지정할 수도 있고, 단톡방(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지정할 수도 있다. 단, 단톡방의 경우 최대 30명까지만 위치가 공유된다.
대화방과 함께 위치 공유 시간도 15분·30분·1시간 중 선택할 수 있다. 또 위치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한다는 내용에 동의해야만 카카오맵 안에서 내 위치를 다른이의 카톡에 공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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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단체로 특정 경로를 향해 이동 중이라면 길 찾기 경로와 함께 위치를 공유할 수 있다. 여러 대의 차량에 나눠 같은 장소로 이동할 때 유용한 듯 보인다.
◇ “과도한 감시 도구로 전락될 것” 일부 네티즌 우려이처럼 ‘톡친구 위치공유’는 귀가, 이동, 동호회 모임 등 다양한 상황에서 두루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기능이 새로운 스마트폰 ‘족쇄’가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실제 ‘톡친구 위치공유’ 서비스가 공개되자 카카오톡 사용자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한 네티즌은 “외근직인데 사장님이 어디 있냐고 물어보면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항시 위치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고 필요할 때만 공유하는 것이니 좋은 기능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GPS 상 위치를 인위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Fly GPS’나 ‘Fake GPS’ 앱을 설치하면 된다고도 말했으나 이내 해당 앱 기능이 카카오맵에 의해 차단됐다는 답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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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친구 위치공유’는 사실 완전히 새로운 기능은 아니다 이미 2017년 구글이 위치를 공유하는 기능을 구글지도에 포함시킨 바 있다. 구글지도에서 이 기능을 사용하면 다른 상대와 실시간으로 위치를 공유할 수 있다.
위챗도 위치 공유 기능을 일찌감치 제공했다. 위챗에서 ‘+’ 아이콘을 터치한 후 나타나는 화면에서 ‘위치’를 누르고 ‘위치 보내기’를 선택하면 현재 위치를 대화상대에게 그림 파일로 전송할 수 있고, ‘실시간 위치’를 선택하면 실시간으로 지도상의 위치가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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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그보다 훨씬 앞선 2014년, 친구들의 위치정보를 나타내주는 ‘나어바이프렌즈(Near by friends)’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 위치이력 정보를 카카오가 보관...사생활 침해 우려구글과 위챗의 위치 공유 기능은 카카오맵의 ‘톡친구 위치공유’와 세세하게는 차이가 있지만 실시간으로 지인과 위치정보를 공유한다는 기본 방식은 거의 흡사하다. 그렇기에 과거에 구글, 위챗, 페이스북이 받아야 했던 ‘사생활 침해’ 논란이 카카오맵의 ‘톡친구 위치공유’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페이스북의 ‘니어바이프렌즈’는 기능을 활성화해 놓으면 앱을 끈 상태에서도 사용자의 위치정보가 계속 추적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니어바이프렌즈’의 위치이력 정보를 사용자가 삭제할 수 있지만 이를 수동으로 삭제하지 않을 경우 해당 정보가 페이스북 서버에 영원히 남게 된다고 보도했다.
구글 역시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자들의 위치정보를 저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8월 AP통신은 안드로이드 기기와 아이폰에서 제공되는 일부 구글 서비스가 사용자의 위치 기록 중단 요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위치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치 정보 수집 건은 아니지만 위챗 역시 올해 초 ‘2018년 위챗 데이터 보고서’를 발표한 뒤 사용자들로부터 위챗 대화내용을 감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현대인들의 위치 정보는 매우 민감하면서도 가치 높은 정보이기에 혹여 사용자의 위치 기록이 유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 한정으로 사용되지만 위챗 사용자가 10억명에 달해 위챗이 사용자의 위치 기록을 모은다면 전 국민의 동선을 감시할 수 있게 되기에 더더욱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톡친구 위치공유’는 서비스 이용 시 정보 공유를 동의해야 하고, 최대 1시간까지만 공유할 수 있다”면서 “이 서비스는 위치정보와 위치공유 기록이 만들어지는데 위치정보는 해당 서비스 종료 즉시 파기되며, 위치공유 기록은 해당 서비스를 언제 이용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이 기록은 현행법상 개인정보와 분리해 6개월 동안 보관해야 하고, 6개월 후에는 역시 모두 삭제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킹 등 정보유출이 아니더라도 상급자 등이 지위를 이용해 타인의 위치정보를 강제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기능이든지 순기능이 있으면 역기능도 있다”면서 “위치공유 서비스는 다른 곳에서도 서비스를 했었고, 위치공유 전용 앱이 출시될 만큼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많은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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