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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하임(미 캘리포니아)=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내년엔 우승상금이 억대인 대회 모두 석권하고 싶다.”
‘다크’ 박령우가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2 월드챔피언십 시리즈(WCS) 글로벌 파이널 결승전에서 유럽의 신예 저그 ‘레이너’ 리카르도 로미티를 4대 1로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령우는 3년전 글로벌 파이널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을 놓쳤고, 3년 만에 진출한 결승에서 우승까지 거머쥔 것.
박령우는 2일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우승 상금이 억 단위인 대회를 모두 우승한 프로게이머는 아직 없다”고 운을 떼며 “나는 모든 대회에 상위권에 가봤던 만큼 내년에는 꼭 그 대회들을 모두 우승해보고 싶다”고 내년 시즌 목표를 밝혔다. 또한 3년 만에 글로벌 파이널 결승에 올라 우승을 차지한 데 대해 “우승해 기쁘지만, 3년 전에 우승을 못한 것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령우는 올해 글로벌 파이널 우승에 확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열심히 준비한 만큼 모든 걸 다 쏟아 붓고 갈 생각이었다”면서 “결승전에 누가 올라와도 이길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는 누구였느냐는 질문에 박령우는 “한국 랭킹 1위라는 부담감으로 16강이 가장 힘들었다. 8강부터는 마음이 편해서 크게 어려운 상대는 없었다”고 말했고, 글로벌 파이널에서 만나기 무서운 저그 프로게이머를 꼽는 질문에는 “어제까지만 해도 많았는데, 이제는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해외 프로게이머가 글로벌 파이널 결승에 진출한 점에 대해 “예전에 비해 해외 프로게이머들이 실력도 늘고 열심히 해서 이기기 어려워졌다”며 “저그 프로게이머들이 특별히 잘하고 테란이나 프로토스 프로게이머들은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령우는 현재 스타크래프트2 패치 상황이 저그에 유리하단 평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당연히 저그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원래 이런 거 없었어도 난 잘했다”면서 “2016년 저그가 암울할 때도 잘했기 때문에 밸런스에 상관없이 잘 했다. 밸런스 덕에 이겼다고 부각된 것 같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결승에서 맞붙었던 ‘레이너’에게 해주고 싶은 피드백을 묻는 질문에 “레이너가 정말 괴물같이 성장할 것 같아 피드백은 하지 않겠다”면서 “다만 레이너가 멘탈적인 부분이 약한 거 같다. 경기 내내 그런 부분이 눈에 잘 보여서 상대하기 쉬웠다”고 전했다.
박령우는 구글 딥마인드 기반 인공지능(AI) 알파스타와의 대결에 대해 묻는 질문에 “너무 붙어보고 싶다. 사람이 기계적인 플레이를 추구하는 것이 1순위인데, 난 그것을 깨부수는 게 재밌다”면서 “또한 내 전략들이 통할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승 확정 후 기분을 묻는 질문에 그는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 입장에서 가장 큰 대회는 블리즈컨”이라며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 정말 우승하고 싶었다”고 힘주어 밝혔다. 이어 “사실 결승전에서 스코어가 앞설 때만해도 덤덤했는데, 우승을 확정 짓고 나니 그런 감정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덧붙였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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