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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은 28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서울시 신혼부부 주거지원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사진 |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김윤경 기자] 집 문제로 결혼을 망설이고 미루는 청년들을 위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나섰다. 서울시는 오는 2020년부터 3년간 신혼부부 주거지원 사업을 위해 3조원 가량을 투입해 연간 2만5000쌍의 신혼부부를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에서 결혼하는 두 쌍 중 한 쌍은 금융지원 또는 임대주택 입주 중 하나의 혜택은 반드시 받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지원 대상 요건을 대폭 완화해 더 많은 신혼부부가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매입 임대주택, 역세권 청년주택 등에 입주하는 주택공급 방식을 연평균 2445호 추가해 매년 1만4500호를 공급한다.

박원순 시장은 28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서울시 신혼부부 주거지원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당초 계획보다 2조849억원(연평균 6949억원)을 증액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 3조1060억원을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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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는 2020년부터 3년간 신혼부부 주거지원 사업을 위해 3조원 가량을 투입해 연간 2만5000쌍의 신혼부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

우선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지원은 목돈 마련이 어려워 결혼을 포기하거나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있는 신혼부부에게 전·월세보증금을 최대 2억원 저리 융자해주는 방식이다. 전세보증금 금융지원 소득기준을 부부합산 8000만원에서 1억원 이하로 완화했으며 대출 이자는 최대 연 3%(소득수준별 차등지원)까지 지원한다.

신혼부부 기준도 결혼 5년 이내에서 7년 이내로 확대했다. 대상자는 기존 연간 5000가구에서 1만500가구로 확대했고, 지원 기간도 최장 8년에서 10년으로 늘린다. 특히 시는 금융 지원 대상에 법적 신혼부부 뿐 아니라 사실혼 신혼부부까지 포함시켰다. 이자 보전은 최대 연 1.2%에서 3%로 높였으며, 1자녀 0.2%, 2자녀 0.4%, 3자녀 이상 0.6% 등 자녀수에 따라 추가 우대금리를 지원한다.

매입임대주택, 역세권청년주택 등 주택공급 물량도 기존 계획보다 2500가구 늘려 1만4500가구로 확대했다. △신혼부부 매입임대 1800가구 △재건축 매입 345가구 △역세권 청년주택 300가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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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2020년부터 3년간 서울시에서 결혼하는 두 쌍 중 한 쌍은 금융지원 또는 임대주택 입주 중 하나의 혜택은 반드시 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

이번 신규 물량은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지하철 주요 노선 위주의 역세권과 교통이 편리한 곳에 들어설 전망이다. 또 매입임대주택에 살고 있는 신혼부부가 자녀의 출생 등으로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원하면 추가 비용 없이 주택 이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신혼부부가 다양한 주거지원 정책과 제도를 쉽게 알고 지원받을 수 있도록 ‘서울주거포털’을 11월 오픈해 25개 자치구 주거복지센터에 신혼부부 주거지원 코디네이터를 배치할 계획이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주거지원 확대로 사회경제적 편익 6조4000억원, 생산유발 효과 7조8000억원, 부가가치 4조7000억원, 일자리 창출 3만2825개 등 파급효과가 전망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대책은 청년의 출발선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수당 확대와 청년 월세 지원 신설의 연장선상에 있는 신혼부부 출발선 지원 정책이다”며 “집 문제가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신혼부부의 출발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대부분의 직장인들을 수혜자로 포함시켰다”며 “보다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여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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