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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독도에서 5G가 터지는 걸 일본이 알기나 할까. 독도 5G(5세대 이동통신)는 명백한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리는 거야.”
지난 25일 독도를 방문해 5G 스마트폰을 들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기자의 행동이 궁금했던 한 관광객이 던진 의미심장한 말이다. 이날 독도에서 5G가 된다는 사실을 안 이 관광객은 “대한민국 정부가 이러한 사실들을 적극 알리며, 일본의 만행에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5일 독도의 날을 맞이해 기자는 인플루언서산업협회의 ‘바디프랜드와 함께하는 인플루언서 독도 원정대’에 동행했다. 출발 당일 궂은 날씨와 거센 바람으로 독도에 입항할 수 있을지도 불분명한 데다,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7.4㎞ 떨어진 독도까지 배를 타고 걸린 시간인 2시간30여분 동안의 배 멀미로 독도 여정은 험난하기만 했다.
일 년에 단 50여일밖에 허락되지 않은 독도, 3대가 덕을 쌓아야만 입도할 수 있다는 독도 여정에 기적이 일어난 것일까. 독도 입도에 성공한 것도 그렇거니와 출발 때 보았던 검은 구름은 온데간데없고 쾌청한 날씨와 바다 한복판에 우뚝 솟은 두 개의 섬이 눈에 들어왔다. 2시간 넘게 앓아 온 뱃멀미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독도의 쾌청한 날씨와 수려한 모습을 감상한 기자는 곧바로 준비해 간 5G 스마트폰을 꺼내 5G 네트워크 상태부터 확인했다. 이곳저곳을 돌며 5G 네트워크를 확인하고 있는 기자의 행동에 함께 온 관광객들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독도에서 5G가 터진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시켜줬다.
사실 과거부터 독도가 한국 땅임을 증명하는 여러 가지 고증은 존재한다. 하지만 2019년 가장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5G 네트워크 상용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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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독도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사는 KT와 SK텔레콤이다. 두 이동통신사는 앞서 지난해 11월 독도에 5G 기지국을 설치하고 12월 1일부터 세계 최초로 5G 전파를 송출했다. 독도의 5G 기지국은 독도에서 생활하는 독도경비대와 관광객들에게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동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는 다음달부터 독도에 5G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독도에 5G 네트워크를 설치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확인 결과 다음달에 5G 기지국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독도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독도가 우리 땅임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옛 고증과 여러 사실에도 불구하고 ‘다께시마(독도의 일본 명칭)’라 부르는 일본 정부의 아집 속에서 국내 이동통신사의 독도 5G 네트워크 구축은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란 역사를 바로 세운 것이다.
이날 기자와 동행한 일부 관광객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우리나라 통신사들이 참 잘한 일이다. 독도에서 5G가 터질 줄 몰랐다”고 감탄하며 “독도에서 대한민국 5G가 터지는데, 일본은 그만 우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독도에서 가장 안정적인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KT다. KT의 경우 어느 곳에서도 5G 통신이 가능한 반면 SK텔레콤은 일부 지역에선 LTE로 전환되는 등 다소 불안정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독도 고지대에 설치된 5G기지국은 독도경비대가 원활한 5G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 하다 보니 관광객들이 내리는 곳에선 일부 불안정할 수 있다”며 “울릉도·독도는 국토 최동단이란 상징성이 있어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 최우선적으로 인프라를 설치하는 지역으로, 상징성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최상의 상태로 서비스를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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