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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배우 이준영은 스물셋이라는 자신의 나이에 비해 많은 경험을 했다. 2014년 보이그룹 유키스에 합류했고, 국내외 활동을 거치다 2017년 KBS2 서바이벌 프로그램 ‘더 유닛’에서 남자 1위를 차지하며 유앤비로도 활동했다. 2017년 tvN ‘부암동 복수자들’을 통해 연기자로 첫걸음을 내디뎠고, 최근 OCN ‘미스터 기간제’를 통해 배우로서 자신의 역량을 뽐냈다.
특히 OCN 수목 오리지널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에서는 모든 것이 완벽한 천명고 톱클라스 학생이지만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인을 저지르는 소시오패스인 유범진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준영은 “평소에 나이가 들어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교복을 입혀 주셔서 감사하다”며 미소 지은 후 “너무 좋은 사람들을 얻었고, 연기적인 부분에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 알게 됐다”고 만족했다.
연기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맡게 된 악역은 이준영에게도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 그는 “조금 힘들었다. 몇주만에 만난 회사 식구도 눈을 왜 그렇게 뜨냐고 하기도 했다”면서 “범진이라는 캐릭터가 후반부에는 폭주하지만 초반에는 침착한데 나 역시 성격이 더 침착해진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나이에 비해 성숙한 모습으로 주변에서 ‘애늙은이’이자 ‘애어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준영은 “범진이라는 캐릭터가 후반부에는 폭주하지만 초반에는 침착한데 나 역시 성격이 더 침착해진 것 같다.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생각하는 시간은 많은데 정리하는 시간이 부족했다. 스트레스와 상처를 안 받고 욕심을 버리기 위해 책을 읽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면서 밝고 활발한 성격이 점차 차분해졌는데 지금의 제 모습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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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연기를 선보이는 이준영이지만 따로 연기를 배운적은 없다. “처음 뮤직비디오를 찍는데 익숙하지 않다 보니 형들은 30~40분만에 찍고 끝났는데 내 컷은 두시간이 걸렸다. 이를 악물고 거울을 보면서 연습하다보니 시간이 자연스럽게 단축됐다. 노력하면 된다고 느꼈는데 여기에 대사를 넣어 표현하면 어떻게 변하고 성장할 지 호기심도 있어서 대본은 뽑아서 혼자 연습실에 하다가 ‘부암동 복수자들’을 만나게 됐다.”
‘미스터 기간제’에 이어 ‘굿캐스팅’ 그리고 KBS 드라마 ‘나래, 박차오르다’에서 주연을 꿰차기도 한 그지만 오히려 처음에는 자신이 연기돌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가졌다. 대중의 잣대를 이미 부신 사람도 있고 부시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함께 하면서 원동력이 생겼다. 이제는 대중의 시선이 바뀌었는데 내가 반성하게 됐다. 뮤지컬을 할때도 그렇고 드라마를 할때도 아이돌이 아니라 배우로 항상 봐주셨다. 그전에는 내가 선입견을 가지고 색안경을 꼈는데 반성하게 됐다.”
배우로서 착실하게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가수로서의 꿈도 잊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다. 그는 “사실 데뷔했을 때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며 미소지은 후 “지금은 내가 음악 작업을 해서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리거나 유튜브에 공개할려고 한다. 국한되지 않고 개인적으로 작업한 곡은 많은데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 지 생각하고 있다. 아직 미련을 못 버리거나 대박나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이준영이 이런 음악을 좋아하고 이런 음악을 하고 있고 여러가지를 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서 보여주고 싶다”고 힘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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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영은 ‘미스터기간제’가 방송되는 동안 대형 창작뮤지컬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남자주인공 단 역에 양희준, 이휘종과 함께 캐스팅되어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초연이고 창작 뮤지컬이다 보니 캐릭터를 구축해 가는 과정이 재밌었다. 트리플 캐스팅인데 양희종, 이휘종 배우와 교류를 많이 했다.서로에 대해 스스럼 없이 하다 보니 같이 응원하고 인물을 만들었는데 세 명의 단이 다 달라 너무 재밌었다.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융화되려고 노력하고 나를 잘 받아주셨다. 시너지를 냈던 것 같다.”
덧붙여 그는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단순하게 멋지고 멋져 보이는 역할이 아니라 뮤지컬에서 맡은 역할이 후레자식인데 그게 굉장히 재밌고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아직까지는 굳혀지고 싶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무언가 포커스를 맞추기보다 지금 시기에 우리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다. 옛날에는 할 것이 많아 강박증 환자처럼 없는 시간도 쪼개 썼는데 이제는 주어진 것을 하고 남은 것을 해서 여유로워졌다. 지금 생각하면 오글거리는데 과거에는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언제 일이라는 것이 끝날지 모르기에 그냥 하고 있는 것을 행복하게 지켜나가고 싶다”고 기대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 NH EM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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