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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태환수영장.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서울특별시가 개최하는 제100회 전국체전(10.4~10.10)에 이어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의미있는 열전을 펼친다.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비롯해 서울 각지에서 열린다. 총 30개 종목에 6025명이 참가한다. 역대 최다 규모다.

그런데 이번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옥에 티’가 있다. 수영 경기는 서울이 아닌 인천의 박태환 수영장에서 열린다. 서울 권역에 50m레인을 보유한 수영장 중 대회가 가능한 곳은 올림픽수영장, 잠실제1수영장이 있다. 그러나 잠실제1수영장은 시설노후화로 전면철거가 예정되어 있어 결국 남는 곳은 올림픽수영장 뿐이다.

그러나 전국체육대회 수영은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장애인체육대회 수영은 인천 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다. 명색이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인데, 경기가 서울에서 열리지 않는다.

이유가 있다. 올림픽수영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유이고 외주를 통해 한국체육산업개발에서 수영장 대관을 전담한다. 그런데 한국체육산업개발 측에서 현재 수영장을 사용하는 동호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올림픽수영장에는 이 시설을 사용하는 장기회원이 많은데, 그 중 일부가 불만을 제기했다는 후문이다.

대회를 치르면 그 기간 뿐 아니라 시설 점검 및 보수로 회원들이 사용하지 못하는 기간이 늘어나는 점도 부담이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현재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회원들이 반대하는 입장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인천 박태환수영장도 기존 회원들이 사용하긴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기간 동안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협조한 점은 올림픽수영장과 사뭇 비교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아쉬운 점은 따로 있다. 서울에 기초종목인 수영대회를 치를 장소 자체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체육의 낯뜨거운 현실이다. 어찌보면 ‘옥의 티’ 수준이 아니라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하는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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